날씨가 추워지는 12월이 되면 한인 단체들은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는 송년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다른 단체에 뒤질 수 없다며 분수에 맞지 않는 행사를 여는 단체들도 더러 있다. 그래서 이들을 바라보는 동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지난 1년 간 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동포사회를 위해 일해왔는지 아는 한인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 단체들은 한해를 정리한다고 모여 ‘자화자찬’(自畵自讚)하며 그나마 동포사회를 위해 열었다는 1∼2개의 행사를 자랑하는 것으로 송년행사를 마무리하곤 한다.
우리 돈으로 걷어서 우리끼리 모이자는 송년 행사에 ‘왜 밤 놔라 대추 놔라 하느냐’며 따질 수 도 있다. 회원들이 분수에 맞는 모임을 통해 한해에 잘 한일과 못한 일을 칭찬하고 반성하며 내년에는 한인사회를 위해 더 나은 단체로 거듭나기를 열망하는 진실된 모습이 보인다면 자신들이 기금을 모아서 여는 행사에 왈가왈부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한인사회는 뒷전으로 밀려 난지 오래다. 한마디로 내실은 엉망인데 겉치레에만 잔득 신경 쓴 모습이다.
값비싼 장소, 연예인초청 이러한 것들을 위해 최소 몇 만달러의 자금이 소용될 것은 자명하다. 이러한 행사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이 낭비되는 돈을 한인 2세들의 장학사업에 기부하는 등 보람 있는 일에 사용하는 것이 백 번 낫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2세 교육, 2세 교육 말로만 하지말고 한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우리 자라나는 한인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이라도 마련해 주는 따뜻한 손길이 2003년을 뜻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