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기아모터아메리카(KMA)가 새롭게 선보인 아만티(AMANTI)는 미국시장에 최초로 소개되는 한국산 고급세단이다. 아만티의 출시로 풀라인업을 갖춘 KMA는 ‘괜찮은 저가차’라는 기아차의 이미지가 이번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리어로 ‘연인’을 뜻하는 아만티는 여러 면에서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자질을 갖췄다. 이차는 미국시장에서 선전, 럭서리 카 시장에서도 한국차가 승산이 있음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17-19일까지 샌디에고 인근 델마에서 열린 시승회에서 체험해 본 아만티를 소개한다.
■외관
멋스럽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유럽 디자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아만티는 곡선이 유려하고, 볼륨감이 좋으면서 잔잔한 카리스마를 풍긴다.
헤드램프는 벤츠, 스타일링 라인은 재규어를 본 따 많은 사람에게 ‘이 차가 뭐지?’ 라는 호기심을 한껏 불러 일으킨다. 반면 리어램프는 심플하고 세련된 맛을 살렸다.
머리를 숙이지 않고 차를 탈 수 있도록 차 높이를 배려한 점도 인상적이다. 트렁크 공간도 골프백과 보조가방 4세트가 들어갈 만큼 넉넉하다. 외모만 봐도 경쟁차량인 도요타 아발론, 뷰익 르사브레, 크라이슬러 콩코드와 한번 겨뤄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부
넓고 안락하며 운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품위 있는 외모와 어울릴 수 있게 격조 높은 나무무늬 디자인을 채택했다.
운전자세 메모리시스템, 파워시트, 핸들에 장착된 네비게이터 등은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해 배치됐다. 계기판이 아주 밝아 대낮에도 잘 보이며, 변속기는 수동 겸용 자동 5단을 장착했다. 오디오는 CD/테입 겸용 8스피커 인피니티 시스템을 채택했다.
뒷좌석 편의장치도 뛰어나다. 넓은 공간은 기본이고 자동 시트 조절장치, 오디오, 공조조절장치를 갖췄다. 뒷유리와 뒷좌석 유리의 햇볕 가리게도 작은 것이지만 섬세한 터치를 느끼게 하는 부분 중 하나다.
■성격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안정적이었다. 핸들링이나 승차감, 제동감 모두 경쟁차량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시동을 켜고 페달을 밟았다. 유해가스와 먼지를 막아주는 자동차단 시스템이 소음의 유입까지 차단해서인지 무척 조용했다. KMA 관계자는 주행시 소음이 경쟁차량 중 가작 작다고 설명했다. 샌디에고 외곽지역 시골길을 주로 달려 유난히 커브길이 많았는데, 방향 전환시 쏠림 현상이 거의 없다.
브레이크는 부드러우면서도 짧은 순간의 강단을 유지했고,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는 프리웨이에서의 질주를 보장했다. 스티어링 감각은 너무 부드러워 손가락으로 조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 100마일까지 달려도 별다른 속도감을 느낄 수 없다. 다만 가속에 걸리는 시간이 좀 길다는 점이 아쉬웠다.
■특징
가격은 기본모델이 2만4,995달러며, 3 종류의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 기본 사양에 알로이 휠, ABS, 에어백, 파워도어, 파워윈도우, 파워미러, 알람, 크루즈, 안개등, 풀사이즈 타이어와 알로이휠 등이 포함돼 경쟁차량에 위해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다른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써 앞좌석 듀얼 에어백, 전 좌석 사이드 에어백, 전 좌석 커튼 에어백을 설치했다.
3.5리터 24밸브 DOHC V6엔진을 달고 있으며, 최대출력은 200마력/5,500rpm이다. 차체는 길이 196인치, 폭 72.인치, 높이 58.5인치며, 중량은 4,021파운드다. 연비는 시내에서 갤런당 17마일, 프리웨이에서 갤런당 25마일로 다른 고급세단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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