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 종신제는 잘못” 자성도
▶ 워싱턴 태권도계 ‘USTU 퇴출’ 대책마련 부심
미국태권도 감독기구에서 한인 집행부시대가 막을 내리는 가.
미 올림픽위원회(USOC)가 미국 내 태권도 관장기구인 미국태권도연맹(USTU-회장 이상철)을 지난달 30일 산하기구에서 퇴출시키는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USTU(이하 연맹)의 진로에 지역 태권도협회 회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맹은 USOC가 지난달 30일 연맹을 퇴출시키는 절차를 시작함에 따라 오는 22일 텍사주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연맹 총회도 이미 내년으로 미룬 상태.
이에 따라 내년도 연맹이 주최하는 시니어, 주니어 챔피언 국가대표 선발전 뿐 아니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 일정도 정해지지 못하고 있다.
연맹 퇴출의 위기로 워싱턴지역 태권도협회 회원들은 한인들이 주도한 연맹이 USOC에 의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한 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USOC의 주장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이번 사태는 한인들이 이끌고 있는 연맹에 대해 USOC가 주도권을 뺏으려는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현재 50개주와 워싱턴DC,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합쳐 총 55개의 태권도 협회가 있으며 26개 태권도 협회는 미국인, 29개 태권도 협회는 한국계가이 회장으로 있는 상태다.
현재 한인이 주도하는 지역 협회 비율은 53%로 10년 전 70~80%의 비율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이 잠식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버지니아주 태권도협회(회장 한광수)와 메릴랜드주 태권도협회(회장 장세영)는 가까운 시일내에 주협회 차원에서 임시 총회를 갖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협회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USOC는 퇴출절차에 앞서 연맹 내 재무회계 비리의혹과 관련, 감사를 실시한 결과 연맹이 더 이상 미국 내 태권도를 총괄할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해 이상철 회장과 김기홍 재무 등 수뇌부의 퇴진을 경고한 바 있다.
박천재 세계선수권 대회 미국대표팀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인사범들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미국계 사범들이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연맹과 USOC 양측이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문제점이 있는 만큼 원만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순호 연맹 사무총장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다른 언급은 피하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지난해 LA총회에서 이 회장이 ‘회장의 종신제’를 가능케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한 협회 관계자는 “이상철씨가 이끄는 연맹에 반대하는 미국인 주도의 태권도 연맹이 오는 22일 텍사스에서 ‘USA 태권도 연맹’이라는 이름으로 창립총회를 갖고 USOC로부터 인가를 받으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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