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통합교육구 관내 한인 청소년들의 범죄율이 흑인을 제외한 소수계 중 가장 높은 축에 든다는 충격적인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전국 범죄 및 비행 위원회(NCCD) 오클랜드 지부가 19일 공개한 ‘오클랜드의 아시아-태평양계(API) 청소년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오클랜드에서 각종 범죄로 체포된 한인 청소년(10세∼17세)은 모두 8명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거주 한인청소년들(2000년 인구센서스 기준 122명)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체포자 숫자 자체는 별로 높지 않으나 이를 100명당 체포율로 환산할 경우 한인청소년들이 라오스계(807명 중 53명)와 함께 아시아계 가운데 1위(7명)로 집계되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이는 또 한인 청소년들은 대체로 착실하고 공부도 잘한다는 통념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전체 1,306명 중 84명이 범죄행위에 연루돼 체포된 베트남계 청소년들의 100명당 체포율은 6명으로 한인에 이어 아시아계 2위로 집계됐고, 캄보디아계는 832명 중 41명이 체포돼 3위를 차지했다.
오클랜드에서 아시아계 최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계는 전체 청소년 3,164명중 38명이 수갑을 찼으나 100명당 체포율은 1명에 그쳤고, 한인 청소년보다 50여명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된 일본계 청소년들(175명) 중 범죄를 저질러 체포된 경우는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좋은 대조를 보였다.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비아시아계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한인 청소년들의 범죄관련 체포율은 흑인(1만8,243명중 3,057명으로 100명당 17명) 사모아계(93명중 7명으로 100명당 8명)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히스패닉계 청소년들의 경우 체포자 숫자(349명)는 흑인에 이어 2번째였으나 전체 숫자(1만866명)가 많아 100명당 체포율은 소수계중 7번째였다.
이에 대해 NCCD 오클랜드 지부 이사미 아리후쿠 수석연구원은 한인청소년들의 체포자 숫자 자체는 충격적인 것은 아니지만 100명당 체포율은 하나의 추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학부형들이나 한인커뮤니티가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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