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만에 0.6%, 9.11이후 입국 규제 강화 때문
2002∼03학년도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학생수 증가율이 1%에도 못미쳐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긴밀한 교육교류를 위한 미국국제교육협회(IIE)의 연례 `문호개방(Open Doors)’ 보고서에 따르면 02∼03학년도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학생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 이전 2개 학년도의 유학생 평균 증가율은 6.4%였다.
IIE는 외국학생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입국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많은 학생들의 입국이 지연되거나 제3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지는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이집트 등 이슬람권 출신 유학생들은 줄어든 반면 한국·인도 출신 유학생은 늘어 외국학생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학들은 외국학생들이 가져오는 재정수입과 학문 연구·교류라는 측면에서 외국학생들의 입학을 권장하고 있는데 IIE에 따르면 외국학생들이 수업료나 기타 비용으로 지출하는 돈은 연간 120억달러에 이른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앨리스 개스트 부총장은 외국학생이 계속 줄어들면 결국 우수한 외국학생 유치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IIE의 또다른 보고서와 국제교육자협회(NAFSA)의 보고서에서는 미국 대학의 46%에서 이번 학년도 외국학생 등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2∼03학년도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학생은 58만6천여명이었다.
NAFSA의 빅터 존슨 사무국장은 외국학생 등록 숫자 감소가 경기 침체나 정치불안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정책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비자정책이 완화되지 않으면 감소추세는 더 심화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이 반사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영국에서는 중국 학생의 수가 올해 36%나 늘어나고 인도학생의 수도 16% 늘어났으며 호주에서도 유사한 증가를 보였다는 것이다.
▲국가별 미국 유학생 수 순위
1.인도: 7만4,600명(12.7%)
2.중국: 6만3,200명(11.0%)
3.한국: 5만1,500명(8.8%)
4.일본: 4만5,900명(7.8%)
5.대만: 2만8,000명(4.8%)
6.캐나다: 2만6,500명(4.5%)
7.멕시코: 1만2,800명(2.2%)
8.터키: 1만1,600명(2.0%)
9.인도네시아: 1만400명(1.8%)
10.태국: 1,000(1.7%)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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