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우수성
미주류사회 심어
자랑스럽다
LA타임스 ‘사물놀이’등 서양음악과 비교 소개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춤 ·악기 그대로 연주 찬사
미주 한인 이민100주년과 광복절 기념으로 LA한국문화원(원장 전영재)이 주최하고 본보가 후원한 지난 15일의 ‘국립 국악원’(원장 윤미용) LA공연은 전통 국악의 진수를 한인들뿐만아니라 미 주류사회에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남가주 대형 공연장 중의 하나인 패사디나 시빅 오디토리엄을 메운 가운데 열린 국립 국악원의 이번 공연에는 한인관객과 더불어 상당수의 타 민족 관객들도 극장을 찾아 흥에 겨워 함께 어깨춤을 추고 박수를 쳤다.
특히 이날 국립국악원 단원들의 다이내믹한 사물놀이 공연과 승무, 부드러운 가락은 국악을 처음 접하는 타민족들에게 국악의 우수성을 심어주고 감동시키기 충분했다.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에 있는 다이앤 바넷은 “처음으로 들어본 한국 전통음악이 미국 고유음악 ‘블루 그래스’를 떠올리게 해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미국의 주요 일간지중의 하나인 LA타임스는 이번 공연을 리뷰하면서 한국의 전통국악인 궁중음악, 민속음악의 특성과 함께 ‘수제천’ ‘시나위’ ‘사물놀이’ ‘처용무’등을 서양음악과 비교하면서 소개했다.
이뿐만아니다. 이번 국립국악원의 공연은 전통 음악과 춤을 1-2편 공연한 것이 아니라 국악의 큰 물줄기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악(궁중음악)과 민속 음악 9편을 선보였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미 주류사회 문단에 국악에 관한 영시를 발표해온 시인·소설가인 이성열씨는 “한꺼번에 종합적으로 한국 국악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고 승무와 사물놀이는 상당히 감동을 주었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승무와 사물놀이를 영시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미주지역에 거주하면서 관람할 기회가 흔치않은 한국 최정상의 국립국악원 공연이 광복절과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의 뜻을 새기며 무료였다는 점에서 한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할아버지는 “무료라서 노인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 차원에서 미주지역에 이같은 공연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국립 국악원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한국의 순수한 전통 음악, 악기, 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원형 그대로 연주한다는 점에서 다른 국악 공연과 완전히 차별화되고 있다.
한편 국립 국악원은 그동안 한국을 대표해 전 세계 64개국을 돌면서 783회(1964-2003년)나 순회 공연을 가져왔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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