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MS, 인도·러시아·일본 등에 업무 속속 이관
한 명 급여로 러시아인 박사급 기술자 3명 고용 가능
“경쟁력 강화, 고객확보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할 상황”
워싱턴주의 간판기업인 보잉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해외에 현지인 직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퓨젯 사운드 지역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로서는 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직원들 사이에 해외 작업량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 같은 현상이 현실화 될 경우, 보잉과 MS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퓨젯 사운드 지역 경제기반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아담 스미스 주 하원의원(민주·타코마)은 상당수의 주민들이 향후의 하이텍 일자리 전망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보잉은 이미 오래 전부터 737·777기의 주요부품을 일본과 중국에서 제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모스크바 디자인센터(MDC)에도 러시아 엔지니어 3백50명을 채용하고 있다.
렌튼 공장에 근무하는 한 한인 엔지니어는“국내 일반 엔지니어 봉급의 1/3정도면 러시아의 박사급 엔지니어를 채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MDC의 인력을 두 배로 늘리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현재는 러시아 엔지니어들의 작업이 항공기의 내부 인테리어에 국한돼 있지만 점차 작업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보잉은 칠레의 한 업체에 정비 매뉴얼 제작을 하청하고 있고 영국에는 기계·전기·항공 기술 시설을 갖고 있다.
MS의 경우도 빌 게이츠 회장이 레드몬드 본사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의 중심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인도의 하이데라바드 개발센터의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으며 지난봄에는 뱅갈로어에 고객 문의센터를 오픈한 바 있다.
워싱턴주 기술직 근로자연맹(WATW)의 마커스 코트니 회장은 해외로의 업무 이관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지금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고학력의 전문기술자들이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도 한때 MS의 콜센터에서 근무했다고 언급한 코트니는 당시 자신은 시간당 11달러를 받았지만 해외에서는 2달러면 같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트니는 하이텍 기업들이 해외직원을 늘리게되면 퓨젯 사운드 지역 경제의 미래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전세계 78개국에서 5만5천여 명을 채용하고 있는 MS는 세계화 전략에 따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고용을 크게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보잉도 마찬가지다. 상업 항공기사업부의 행크 퀸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보잉이 전체 항공기의 80%를 해외에 팔고 있다며“구매국가들이 반대급부를 요구한다”고는 명분을 내세웠다.
퀸은 MDC에 대한 투자와 관련, 러시아 항공사들이 향후 10년간 총 3백억달러에 달하는 보잉 항공기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은 우려할만한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한 퀸은 그러나, 보잉의 입장은 경쟁력 강화와 고객확보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김정태기자
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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