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도 아마 없으리라. 노약자도 할 수 있고 남녀 모두 할 수 있으며 돈이 드는 일도 없다. 일정한 룰이 있는 게 아니라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돈내기 시합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마음이 또한 편하다.
따져보면 하이킹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적게 하는 사람이나 각자 자기가 한 만큼 건강으로 보상을 받을 테니까 이 또한 공정해서 좋다.
지난 20여년 취미 삼아 해온 하이킹 덕택에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 왔고 이제는 도가 트여 신문에 주말산행을 쓸 만큼 전문가(?) 대접도 받는다. 어떻든 세계적인 높은 산을 정복하고 사선을 넘나드는 산악인이 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주변의 산들을 오르내리면서 건강을 다지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아무리 생업에 바쁘고 이민생활에 여가가 없다고 치더라도 주말에 한번 정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과 계곡을 누비고 와 보라. 생활에 진취성을 되찾고 세상을 살아갈 만한 용기가 생긴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온다고 했거늘 산행으로 건강을 다지고 생활에 임하면 모두가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LA 근교에 줄잡아 100개가 넘는 하이킹 코스가 있다. 샌개브리엘 산을 중심으로 하여 사방에 등산로가 산재해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이 코스는 산 너머 서쪽 산기슭에 자리한 길지 않은 코스다. 악마의 술잔이라는 뜻인 Devils Punchbowl 지역인데 근방을 지나가는 샌안드레아 폴트 지진대가 만들어낸 기이한 지형도 구경할 겸 하루를 유용하게 보내기에는 아주 좋은 등산 코스이다.
스테이트 하이웨이 138번을 타고 산 너머에 있는 Pearlblossom 마을까지 가서 Longview Rd.가 나오면 남쪽으로 들어선다. 약간 가면 Valyermo Rd.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남동쪽)하고 좀 더 가서 Big Rock Creed Rd.가 나오면 우회전(남쪽) 한다. 여기에서 2.5마일을 더 가면 South Fork Campground로 가는 사인과 함께 비포장 도로가 남쪽으로 나온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1마일 정도를 들어가면 캠프장이 나오는데 캠프장 들어가기 100야드 전에 하이커들을 위한 파킹랏이 길 왼쪽으로 나온다.
여기에 차를 세워 두고 가까이 있는 트레일 사인을 따라 걸으면 일명 악마의 의자(Devils Chair)라고 불리는 거대한 암석이 있는 트레일 끝까지 갈 수 있다. 악마의 의자 암석 위에 올라가서 앞을 바라보면 악마의 술잔이라고 불리는 돌밭이 바로 눈앞에 있고 정말 악마라도 있어서 술을 마시고 있음직한 그런 환각을 받는다. 악마의 의자에서 다른 데로 빠지는 길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모두 카 셔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오던 길로 되돌아오는 게 가장 편하다.
왕복이 6마일이며 엘리베이션 게인이 1,000피트인 난이도 중간 정도의 코스다. 차를 파킹하기 위해서는 어드벤처 패스가 있어야 한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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