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심각한 재정난 타개책으로 각종 위반사항을 적발해 대대적인 티켓발부를 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인들을 주요 표적으로 삼은 경찰국의 티켓발부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사례 1: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선상에 미터주차를 했던 김연(38)씨는 자동차로 돌아와 보니 미터기 주차가능시간이 5분이나 남아있었는데도 한 경찰관이 주차티켓을 발부하고 있더라는 것. 김씨는 "경찰차까지 막아서며 서툰 영어로 항의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찰관의 처사는 인종차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례 2: 플러싱 유니온 선상에 위치한 한인밀집주거지역에서는 최근 지역주민들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하루아침에 주차시간 표지판이 변경되는 바람에 무더기로 주차위반티켓이 발부됐다. 거리청소시간을 제외하곤 주 7일 주차가 가능했던 지역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차금지지역으로 변경됐던 것.
한인 이주영(35)씨도 "평소처럼 집 앞에 차를 주차했는데 아침 출근길에 50달러짜리 주차위반티켓을 발견하곤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경찰관들이 일일쿼타를 채우려고 일부러 사전통보도 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1년 전에도 거리청소시간을 갑자기 변경해 한동안 혼란을 빚기도 했다.
▲사례 3: 플러싱의 한인밀집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김성진(45)씨도 "화·수요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거리청소시간에 맞춰 차를 옮기려고 여유 있게 주차자리에 도착했지만 경찰관은 자신의 시계를 가리키며 티켓을 발부했다. 라디오방송까지 들려주며 시간 전이라고 따졌지만 차에 시동이 걸려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35달러짜리 티켓을 받아야 했다"고 억울해했다.
뉴욕시는 최근 우유상자 위에 걸터앉았던 한 여성에게 105달러 티켓을, 간판에 글씨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그리니치 빌리지의 한 상인에게는 400달러의 티켓을 발부하는 등 시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 조례를 적용, 티켓발부를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ae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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