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마(28)씨의 셀폰에 전화를 하면 ‘안녕하세요 케빈 마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말이 나온다. 셀폰 인사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케빈 씨는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케빈 씨의 정식 직함은 Adapted Physical Education Specialist(A.P.E). 한국말로 번역하면 특수체육 교사다. LA통합교육구(LAUSD)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한인 특수체육 교사인 그는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체육을 지도한다. 현재는 버뱅크 초등학교와 키트릿지 초등학교, 리버사이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한인 장애인 단체인 샬롬 센터를 방문해 자원봉사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한인 발달 장애우를 위해 샬롬 센터와 함께 ‘제1회 발달 장애우 체육활동 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발달 장애 친구들이 함께 모여 야외 활동을 하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 설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 온 케빈 씨는 오렌지카운티의 볼사 그란데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던 그는 학교 배드민턴 선수로 활약하면서 체대 진학을 결심했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에서 체육을 공부하던 그가 특수체육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5년 미국에서 열린 장애인 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다.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뭔가 찡한 게 느껴졌다”고 말한 케빈 씨는 그 뒤 장애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원봉사에 참여했고, 교회에서는 소망부 교사로 섬기고 있다.
요즘 ‘발달 장애우 체육활동 캠프’ 준비에 바쁜 케빈 마 씨는 “아직도 많은 한인이 발달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들을 조금만 이해하면 우리의 삶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