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서리카는 중고차로 타세요’

럭서리 중고차 가격이 최근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에드먼즈 닷 컴’(www.Edmunds.com)에 따르면 2000년형 럭서리 중고차 가격은 전년비 17%나 하락했다. 하지만 렉서스, 사브, 링컨 등의 일부 모델은 이보다 더 큰 2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5만3,000달러를 호가하던 2001년형 렉서스 LS430의 경우 1년 새 23.4%가 떨어져 4만980달러에 팔리고 있다. 미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업체인 ‘맨해임 경매’도 지난 3월중 거래된 럭서리 중고차 경매가격이 1만5,791달러로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럭서리 중고차 값이 낮아진 데는 새 차들의 파격적 리베이트와 0% 파이낸싱 등 공격적인 마케팅은 물론 경기침체와 증시 폭락으로 고가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다 지난 99-2000년 사이 폭증했던 럭서리카 리스 물량이 최근 대거 리턴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에드먼즈 닷 컴’에 올려진 2001년형 사브 9-5의 가격은 전년비 23.4%나 하락했으며 99년형 링컨 컨티넨탈은 25.4%가 떨어졌다, 특히 고가 차종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커 재규어 XKR의 경우 2003년형 새 차 가격이 8만2,000달러인 데 반해 3년전 모델인 2000년형은 절반 가까운 수준인 4만9,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 물량이 급증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인센티브도 강화되는 추세다. 렉서스의 경우 일부 모델에 대해 최장 48개월 1.9%의 낮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럭서리 중고차의 경우 매달 가격 변동이 있는 점을 감안, 구입 전 ‘에드먼즈 닷 컴’ 등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 가격을 검색할 것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