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2안타 무실점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연습경기에서 팀 내 마이너리거들로 짜여진 상대타선을 4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투구가 레인저스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상대한 것이었고 경기 자체도 청백전 형식의 비공식 연습게임이라 이날 투구내용만 갖고 구위 회복을 논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11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 전담 포수였던 채드 크루터와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배터리를 이뤄 호흡을 맞췄는데 4이닝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사사구 없이 삼진만 5개를 뽑아내는 등 올 들어 가장 안정된 피칭을 보여 다시 한번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난타 당했던 지난 2번의 시범경기때보다 구위도 좋아진 모습이었는데 이날 박찬호는 지금까지 직구 위주의 시험투구대신 변화구를 상당히 가미한 실전적 피칭을 했다.
1회말 첫 타자에 좌전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다음 3명을 범타로 처리, 이닝을 마쳤으며 2회에는 2사후 우중간 3루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3명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3회와 4회도 삼진을 1개씩 곁들인 퍼펙트 피칭. 총투구수는 59개로 스트라이크는 37개였고 제구력도 수준급이었다. 아무리 구위가 떨어졌다고 해도 마이너리그 타자들에 비해서 박찬호는 한 수 위였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박찬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3회까지만 하기로 한 예정됐으나 박찬호가 3회까지 투구수가 43개로 많지 않자 4회초 없이 잠시 쉬었다가 4회말 피칭을 하게 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박찬호에 포커스가 맞춰져 치러졌다. 잔 하트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도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이날 부상을 이유로 당초 예정됐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 등판을 포기하고 자체 연습경기에 나선 박찬호는 경기 후 “부상은 괜찮다. 역시 크루터와 함께 하면서 던지는 게 편안하다.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서 마음대로 던졌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끝날 때까지는 직구를 더 많이 던질 작정이다”며 오랜만에 밝은 얼굴이었다. 박찬호의 다음 등판은 16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전으로 예상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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