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 사람들
▶ UW 최대 음악회서 5년째 솔로
14일 저녁 미니 홀, 관현악단·합창단 3백여명 출연
모차르트 레퀴엠서는 한인 테너 박철웅씨와 함께
한인 성악가가 워싱턴 대학 (UW)의 연례 관현악단·합창단 합동 연주회에서 5년 째 계속 소프라노 솔로를 맡아 성가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연주회는 3월14일 오후 7시30분 미니 홀에서 열리는데, UW 오케스트라 100여명과 합창단 200여명 등 300여명이 무대에 오르는 연중 가장 큰 음악 행사이다.
UW 성악과 박사과정의 소프라노 양현주(38·사진)씨는 올해 연주회에서 지휘자 아브라함 캐프란이 작곡한‘사랑과 찬사의 노래들’을 독창한다.
양씨는 이어 연주되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진혼곡)에서도 소프라노를 맡는다. 이 곡의 테너 파트는 역시 UW 박사과정의 한인 박웅철씨가 맡아 이채를 이루게 된다.
UW 오케스트라는 매년 오디션을 통해 연주회 출연자를 선정해왔으나 올해에는 오디션 없이 지휘자가 자작곡의 솔로를 직접 자신에게 부탁해 왔다고 양씨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전문 성악가들은 체격이 웬만해야만 성량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양씨는 체중이 104파운드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그녀가 인정받는 이유는 고음 발성 능력 때문이다.
양씨는 하이-F의 고음까지 발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저음도 부드럽게 내며 빠른 음도 잘 소화해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사과정 막바지에 이른 양씨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연주 무대에 설 정도로 연중 바쁜 스케줄이 이어져 있다.
양씨는 가정 주부인 자신이 이처럼 박사과정 공부와 연주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가족의 도움 덕분이라고 말했다.
역시 UW 음대에서 합창지휘 박사과정 중인 남편 양은호씨는 부인의 공연 스케줄이 잡히면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봐 꼼꼼하게 신경을 쓰며 체력유지를 위해 돼지 보쌈까지 사다 준다고 했다. 시부모인 양호경·송자씨도 손주를 대신 돌봐주며 며느리의 음악 공부를 돕는다고 했다.
서울예고와 연대 음대를 졸업한 양씨는 91년 미국에 왔으나 어린 아들을 키우느라고 한동안 공부를 중단했다가 남편의 권유로 98년 UW 석사과정에 다시 입학했다.
양씨는 애당초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 교수가 될 계획이었으나 미국에서 공부를 오래하다 보니 졸업 후 미국에 머물며 연주활동 및 대학 강의도 해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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