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애틀 이민사
▶ 워싱턴 구이덕 요리의 원조
UW 대학원 논문에 쓴 조리 방법, 타임스가 크게 소개
수산업계 30년 베테랑…은대구 조업선 최초 건조도
백인들은 못 먹는 것으로 알았던 구이덕(Geoducks)을 30년 전 학술논문을 통해 워싱턴주의 명산물로 올려놓은 장본인은 바로 한인이었다.
SKS 수산회사 대표 강세흥씨(62·사진)는 시애틀 한인사회의 태동기인 71년 한인 이민사회가 아닌 미국인 주류사회에 먼저 이름을 알렸다.
그해 5월 30일자 시애틀 타임스는‘구이덕, 퓨젯 사운드의 새로운 상업적 수확’이란 제목의 기사를 크게 싣고 강씨가 대학원 연구 논문에 발표한 구이덕 스테이크, 스모크 구이덕, 구이덕 차우더 등 구이덕 요리방법을 소개했다.
수산대학을 졸업하고 영풍 상사서 근무하다 66년 UW 수산학과에 유학 온 강씨는 당시 수산학과 한국 유학생은 자신과 박사학위를 받은 정종락씨 둘뿐이었다고 말했다.
강씨의 논문은‘구이덕의 성분과 응용, 품질 변화, 채취방법’등을 다뤘다. 이 논문이 널리 알려지면서 강씨의 조리법을 따른 구이덕 요리가 유명식당인 스페이스 니들 레스토랑에서 10여년 간 인기를 모았으며 수산업 회사들로부터 컨설팅 의뢰가 쇄도했었다고 강씨는 회고했다.
강씨는 대학원 졸업후 대형 수산회사인 이스트 포인트 시푸드서 10여년간 근무하며 74년부터 5~6년간 시애틀·타코마·LA의 한인사회 신문 광고를 통해 500여명의 한인을 모집, 알래스카 게 어장인 더치하버에 일자리를 구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때 알래스카로 올라갔던 한인들이 송유관 공사 및 건설업으로 전직, 한인들의 알래스카 정착의 계기가 됐다고 강씨는 말했다.
79년 300톤 급 은대구 전용선을 처음으로 건조, 오리건주 아스토리아에서 진수식을 갖고 83년 SKS 회사를 설립한 강씨는 4천톤급 어선을 포함, 한때 7대를 보유했다. 절정기였던 92~93년에는 연간 4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고 강씨는 덧붙였다.
시애틀은 알래스카 어장의 전진 기지이기 때문에 한국 수산업자들이 몰린다. 강씨 뒤를 이어 김홍기·김태강 씨 등이 수산 무역에 뛰어 들었으며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까지 수산무역이 붐을 이루자 삼호·오양·한성·대우·선경·삼성 등 한국 수산회사들이 속속 시애틀에 지사를 설립했다고 강씨가 설명했다.
그는 트라이던트 시푸드 사가 알래스카 자원의 25%를 소유하는 등 수산업계도 합병 쪽으로 흘러 규모가 웬만큼 큰 회사도 이런 대형회사와 경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앞으로 수산업도 시대감각에 맞게 변화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수산물 냉동보관 사업이나 훈제 연어 등 특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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