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타코마 한인들 한국 대선 관심 시큰둥
이회창 후보,“경력 있으나 솔직성 의심”
노무현 후보, “젊지만 검증된 것 적어”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으나 시애틀-타코마 지역 한인들의 관심은 대체적으로 시큰둥하다.
본보가 전화로 표본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소 관심이 있다는 사람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적극적인 자세보다는 누가 돼도 좋으니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덕망 있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한국 정치계의 구태의연한 이합집산에 신물이 났다며 이번 대선 후보들도 숫자는 많아도‘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 별로 기대를 걸지 않는다고 피력하는 한인들도 많았다.
한국의 대선 구도가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와 민주-통합 21의 단일화 후보인 노무현 후보로 좁혀져 본국언론에 연일 선거 예상 기사가 대서특필되고 있지만 서북미 지역 한인들은 두 후보의 이름이나 알고 있는 정도였다.
시애틀에선 홍천해씨를 중심으로 정몽준 후보 후원회를 결성할 예정이었으나 노무현 단일후보 결정으로 무산됐고 이회창 후보 후원회(위원장 이영조)는 최근 모임을 갖고 본국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전화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의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다. 노무현 후보 후원회는 아직 결성되지 않고 있다.
다음은 전화 설문에 응답한 일부 한인들의 의견이다.
▲홍신덕씨(커클랜드·40대·남): 대선 후보가 누군지는 알지만 이민 온 지 17년이나 돼 특별히 누구를 지지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도 많이 변해야 하므로 가능하면 젊은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었으면 한다.
▲김 모씨(올림피아·40대여): 후보 이름은 아는데 대통령 선거가 언젠지는 모르겠다. 한국 정치판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 별 관심이 없다. 이회창 후보는 아들 병역면제 문제로 신빙성이 부족한 것 같고 노무현 후보에 대해선 솔직히 아는 게 별로 없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우선 바탕이 솔직담백해야 한다.
▲서병열씨(시애틀·83·여): 누가 대통령이 돼도 상관없다. 노무현 후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 자격은 충분한데 외국에 나가 자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덕이 부족한 것 같다.
▲김진면씨(노스 시애틀·82·남): 한국은 법이 살아야 나라가 살 수 있기 때문에 경력 있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지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취임선서를 끝까지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조 모씨(노스 시애틀·30대·여): 대선 후보 얼굴은 아는데 이름과 매치가 안 된다. 처음엔 한국 대선에 관심이 조금 있었으나 갈수록 짜증스럽다. 누가 당선돼도‘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실망이 커 비교적 신선한 노무현 후보가 당선 됐으면 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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