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에서 들여온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청풍명월 내 고향 장터’가 올해도 성황을 이룬 끝에 24일 파장했다.
청풍명월은 지난 6년간 신토불이의 싱싱한 먹거리를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다는 명분과 함께 한인사회의 명물행사로 자리잡았는데 올해는 의외로 불만이 많이 일었다.
매년 청국장을 사려고 행사장을 찾았다는 한 주부는 올해도 청국장을 작년과 같은 값에 사고 보니 용량이 작년보다 적었다며 내년에는 장터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불만 고객들 외에 린우드의 장 모씨(여)는 북어 채를 사려했더니 포장은 줄이고 가격은 유지하는 편법으로 눈속임했다고 본보에 전화로 하소연했다.
장씨는 거의 1시간 운전해 첫날 개장 45분 후 매장에 도착했는데도 다시마와 김 등은 이미 동이 났더라며 라디오-TV를 통해 물량이 충분하다고 거듭거듭 선전한 주최측이 소비자를 우롱했다고 흥분했다.
한 한인사회 인사는 올해 물량이 작년의 배로 늘었다지만 인기 품목은 일부 구입자들이 거의 싹쓸이할 정도로 사가는 바람에 물량 부족이 예상됐었다며 인기품목의 일인당 구매량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북도가 현지 한인 식품업자들의 눈총 속에 매년 직판장을 운영하면서 막상 행사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준 한인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줬느냐고 꼬집었다.
행사를 후원한 서북미 충청향우회의 한 관계자는 값이 올랐다는 불만에 대해“작황에 따라 가격이 오른 품목도 있지만 오히려 대폭 내린 품목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올해는 이상하게 예년의 비인기 품목이 잘 팔렸다”며 전체 반입 물량이 늘긴 했지만 조기 품절된 품목은 원래 충북도가 대폭 줄여 들여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매년 판매를 도왔다는 그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진 것은 없었다고 강조하고“장터가 끝난 후 충북 당국은 매년 향우회에 일정액을 기부해 수익을 한인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나 충청향우회는 장터를 통해 남는 이익에는 관심이 없다고 매년 강조해 왔다. 작년 충북도가 향우회에 기부한 금액은 약 1,000달러 가량이며 안 팔린 현물까지 합치면 이 보다 약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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