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않고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법. 오죽하면 도둑질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까. 그런데 우리들은 부모 되는 법에 대해 배울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겠거니 믿고 있다. 학교도 가지 않고 책도 읽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왜 이리 부모 되기가 힘들까 하소연만 하고 있으니 ‘도둑 심보’가 아닐 수 없다. 두란노 서원에서 마련하는 LA 제 8기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가장 기본적인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지난 7차례의 아버지 학교에서 새롭게 태어난 아버지들은 11월2일부터 시작되는 ‘아버지 학교’를 준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모임을 가져왔다.
모임 시간이 가까워 오자 하나 둘 자리에 모여든 아버지들은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현하며 지난 한 주 동안 잘 지냈냐는 인사를 나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기쁘고 슬픈 감정표현을 절제해야 하는 것으로 배워온 사내들이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포옹을 나누는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도 예뻐 보이던지.
그들은 8기 아버지 학교에 보다 많은 아버지들이 참여하게 되기를, 그리고 참가하는 이들이 자신들만큼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남자는 다 도둑이라 했던가. 밖에서 봤더라면 시꺼먼 도둑 같았을 그들이건만 착하다고 칭찬해 줄 마나님도 옆에 없는데 찬양과 기도로 큰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날개 달린 천사만큼 고와 보인다.
아버지 학교를 통해 어떻게 변화했는가 하는 이건홍씨의 간증은 듣는 이들을 감동시킨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그는 주변에서 마땅한 아버지의 모델을 갖지 못했고 그저 엄격하면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으로 알았었다고. 아버지 학교를 통해 그는 자녀와 아내를 위한 절대적인 후원자로 변화됐다. 어디 그뿐일까.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대하자 아주 오래 전에 포기했던 결혼과 가정 갖기에 대한 소망이 다시 살아온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마켓과 쇼핑몰에서 아버지 학교를 알리자는 홍보 계획에도 아버지들은 적극적이다. 한 아버지는 행사 당일 날의 주차 관리를, 또 다른 아버지는 사무실에 앉아 문의 전화 오는 것에 대해 상담해주겠다고 자청하고 나선다. 이렇게 마음과 성의를 다하는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아버지 학교에서 얼마나 많은 아버지들이 변화되고 그들의 가정이 변화할까,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LA 제 8기 아버지 학교의 일정은 11월 2·3일과 9·10일 저녁 5-10시이며 장소는 나성한인교회(2241 N. Eastern Ave.)이다. 아버지들의 변화와 성숙으로 가정이 변화하고 세상이 변화하는 아버지 학교에 많은 독자들이 참가하면 좋을 것 같다.
문의 (213) 382-5454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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