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견된 편지·일기등 내면세계 노출
건강염려·불안·집착…벌써 재조명 열기
미국의 문호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신선한 대구와 베니 굿맨의 음악에 사족을 못 썼다. 그는 수시로 자신의 체중을 재고 혈압을 측정했으며 맥박이 제대로 뛰는 지 체크하는 등 건강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헤밍웨이는 또 아내가 늘어 놓는 끊임없는 바가지에 대해 심각한 내면적 갈등을 겪었고 나중에는 그녀를 무시하기도 했다.
쿠바 정부는 수도 아바나 교외의 헤밍웨이가 살던 집 지하에서 발견된 습작 서류들을 미국 학자들에게 최근 공개하기로 했다.
헤밍웨이는 인생이나 작품에서 모험, 전쟁, 사냥, 낚시 등 주로 남성적인 이미지로 대표됐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이들 서류는 섬세, 부드러움, 집착, 불안정 등 그와는 거리감이 있는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3,000장 이상의 편지와 서류, 3,000장의 사진, 9,000권의 서적은 헤밍웨이의 생애 가운데 20년을 보다 정확하게 조명할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헤밍웨이는 이 기간에 대표작 ‘노인과 바다’을 썼다.
“우리는 헤밍웨이가 자식들, 때로는 아내에 대해 갖고 있던 고뇌, 환희 그리고 사랑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야성적인 풍모에 코끼리, 사자등 덩치 큰 야생 동물 사냥을 즐겼던 그의 알려지지 않았던 측면들이다”
펜스테이트 대학 영어 교수이며 이번에 공개된 헤밍웨이 서류들을 직접 고찰한 두 사람 가운데 하나인 새드라 스패니어는 말한다.(복사본은 보스턴에 있는 J.F.K 도서관 및 박물관에 보존될 예정이다)
한 문학 비평가는 “헤밍웨이는 그 자신이 창조한 최악의 주인공이다”라고 표현했었다. 현재 학자들은 공개된 서류를 통해 헤밍웨이의 또 하나의 진솔한 면모를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헤밍웨이는 1961년 자신의 엽총으로 자살,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는데 이 부분도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문의 해답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패니어 교수는 자신이 읽은 서류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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