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고급차 대명사, 각각 BMW·VW 소유로

고급 차의 세계적 대명사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잉글랜드 북서부의 공업도시 크로우에 있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공장에서는 지난 8월말 롤스로이스 생산을 마감했다. 롤스로이스는 소유권이 폭스바겐에서 BMW로 정식으로 넘어가는 내년 1월 이곳에서 200마일 남쪽에 있는 굿우드의 신축 공장으로 이전한다.
그러나 벤틀리는 폭스바겐 산하 기업으로 계속 남아 크로우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크로우 공장에서 내년 새롭게 내놓을 일련의 벤틀리 모델들 가운데 먼저 GT 쿠프를 꼽을 수 있다.
종래 모델보다 약간 사이즈가 작지만 여전히 중후한 멋을 풍기는 이 대형 고급 차는 이달 파리 오토쇼 출품작으로 12기통의 전륜 구동식으로 엔진 출력은 무려 500마력이나 된다. 벤틀리 GT 쿠프의 가격은 15만달러선으로 세단과 컨버터블형이 제작된다. 또한 롤스로이스 실버세러프와 동형인 아니지를 대체할 새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내년 1월 판매에 들어갈 차세대 롤스로이스는 최첨단 테크놀러지로 무장한 초대형 세단이다.
종전의 롤스로이스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새 모델은 BMW가 설계하고 제작하는 차종이다. BMW 측에서는 롤스로이스의 인수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이 차의 상세한 재원과 성능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차체는 거의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엔진은 신형 12기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롤스로이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 개발한 35만달러짜리 초호화판 리무진 마이바크와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2년 후인 오는 2004년 설립 100주년을 맞게 되는 롤스로이스에게 이번 변화는 새로운 의미의 재출발이다.
전설적인 엔지니어링 그룹 비커스는 1998년 중반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모회사를 폭스바겐에 매각했다. 롤스로이스 P.L.C.는 지난 1971년 롤스로이스 자동차 회사와 분리된 제트엔진 제조업체인데 BMW는 독자적으로 ‘롤스로이스’라는 명칭의 판권을 인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타협안으로 BMW는 엔진 공급을 중단하고 폭스바겐은 2002년 이후 롤스로이스를 포기하기로 했다.
1931년 합병한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폭스바겐과 BMW가 접근하기 전까지 수십년에 걸친 투자 결핍에 따른 자금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었다. 한때 영국의 유구한 전통과 탁월한 자동차 공학의 상징이었던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이제 완전히 독일의 지배에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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