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의 도시 줄리안은 올 여름 산불로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클리블랜드 포레스트 남동부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수천 에이커를 태우면서 산간 마을인 줄리안을 향해 거세게 전진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줄리안은 소방관들의 희생적인 진화작업으로 별 피해 없이 산불을 막을 수 있었다.
역경을 이겨내면 좋은 시절이 찾아오는 법이다. 산불을 이겨낸 줄리안에는 지역 토산물인 사과들이 과수원마다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초가을에 햇살을 듬뿍 받으면서 살을 찌우고 있다. 매년 가을철이 되면 일부 과수원들은 방문객들이 사과 등 과일을 직접 딸 수 있도록 과수원을 개방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돌만큼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아이들과 한알 한알 정성스럽게 따 광주리에 담아오면 맛있는 과실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농부들이 느끼는 수확의 기쁨도 함께 맛볼 수 있다. 10여개의 사과 농장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부분 11월말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
줄리안은 샌디에고와 LA 중간지점에 있는 산속의 도시로 한 때 금이 발견되면서 타운이 형성된 곳이다. 오크와 소나무가 무성한 곳으로 아직은 대부분의 나무들이 푸른색이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노란색의 단풍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줄리안에서 가장 사과가 맛있기로 소문난 과수원은 타운에서 2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파머스 마운틴 베일 랜치(Farmers Mountain Vale Ranch·4510 Highway 78). 사과의 알은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향기가 강하고 아주 달다.
직접 짜서 판매하는 애플 사이다와 빵들이 유명하고 동물농장이 있어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그럴 듯한 피크닉 장소도 있다. 문의: (760)765-0188.
줄리안 읍내에서 3마일 떨어진 와이놀라(Wynola)에 있는 캘리코 랜치(Calico Ranch)는 주말에만 오픈(금∼일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하는데 사과를 박스로 판매한다. 가격은 10파운드 박스당 9달러선. 문의: (858)586-0392.
다운타운에 있는 줄리안 사이다 밀(Julian Cider Mill·760-765-1430)은 이름 그대로 애플주스를 만드는 공장이다. 20여종의 사과가 있으며 사탕, 벌꿀, 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줄리안에서는 매년 가을철 주말이면 다양하고 독특한 미술 공예품들이 전시 및 판매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화가들과 장인들이 제작한 전시 작품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독특한 선물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행사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타운 홀에서 계속되며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 라호야(La Jolla)까지 가면 내륙으로 빠지는 52번 하이웨이를 만난다. 이 길을 동쪽으로 따라가다 보면 산쪽으로 연결되는 78번 하이웨이가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역시 동쪽으로 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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