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시애틀에 도착했다. 시애틀 타워 문화센터에서 시내 전경을 구경하고 해양 수산물 시장을 들렀다.
오리건을 경유, 그랜트 패스(Grant Pass)에서 99번으로 갈아타 100마일쯤 남향하니 101번 하이웨이가 나왔다. 이제는 목축지대도 지나고 야채와 과수원지대의 광대한 허허벌판이다. 밴쿠버에서 약 3일간 내려와 캘리포니아에 도착하니 벌써 우리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101번 선상 오리건주 경계선에 있는 골드비치 주립공원을 돌아보고 이번 장정의 마지막 주요 관광지인 레드우드(Redwood) 국립공원으로 핸들을 돌렸다.
레드우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께 LA에서 자주 가보았던 세코이야 국립공원에 들어선 기분이다. 500년이 훨씬 넘은 전나무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으며 곳곳에서 보이는 2,000년된 레드우드가 시야 가득히 들어온다. 그 유명한 자동차가 통과하는 터널 나무도 있는데 우리 차량(van)도 여기를 통과하는 순간 머리가 짜릿함과 상쾌한 기분을 같이 느꼈다.
101번에서 5번으로 이어지는 299번의 산악지대는 다시 한번 알래스카를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6,000~7,000피트 정도의 산을 5번이나 넘는데 굴곡이 심하고 짙은 산악지대로 거리는 150마일 정도이지만 중간에서 하루 쉴 정도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늘은 마지막날인 8월12일 산간 지역에서 벗어나 5번으로 새크라멘토를 경유, 베이커스필드에 왔을 때는 해가 질 무렵이었다. 산 따라 호수 따라 알래스카 빙하지대를 여행할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 가슴속 깊숙이 스며든다.
베이커스필드에서 2시간만에 이병우씨 집에 도착했다. 밤 10시께였다. 모두 얼싸안고 만세삼창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께 기도를 하였다. 약 30분간 정담을 나누면서 다음을 기약하면 대장정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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