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흔한 농구 용어가 된 ‘슬램덩크’ ‘에어 볼’ 등 신조어를 남기고 전설 속으로 사라진 ‘LA 레이커스의 목소리’ 칙 헌(1916∼2002).
무려 42년간 레이커스 경기를 중계해온 칙 헌이 두 차례 뇌수술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 빠지자 CNN과 KCAL 등 온갖 방송사들이 이날 수시로 병원 의료진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그의 컨디션을 전했다. 그러나 팬들이 병원 주위에 몰려들어 쾌유를 빌었음에도 불구 그는 안타깝게도 6일 저녁 6시30분께 숨을 거뒀다.
"칙 헌 없이 어떻게 레이커스 중계를 듣나…" 농구 팬들은 "칙 헌 없는 경기는 레이커스 경기 같지 않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80년대 ‘쇼타임’ 레이커스의 스타 매직 잔슨도 "헌과 같은 인물은 절대 다시 나오지 않는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LA 클리퍼스의 제너럴 매니저 엘진 베일러는 "레이커스의 성공에 더 이상 큰 공헌을 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며 주루륵 눈물을 흘렸다. 전 레이커스 포워드 제임스 워시는 "내게 ‘빅게임 제임스’란 별명을 지어준 장본인이 헌이었다"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현재 미 스포츠 최고 아나운서로 거론되는 ABC-TV의 알 마이클스(ABC)는 "헌은 영구적인 존재이기를 바랬다"고 아쉬워 했고, CBS의 딕 엔버그는 "그가 챔피언으로써 우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NBC의 밥 카스타스는 6일 LA타임스지에 "헌은 스포츠계의 자이언트였다"는 글을 기고하기까지 했다.
칙 헌은 단순한 아나운서가 아닌 프로농구의 ‘전설’이 분명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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