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서와 동양적 신비가 가득한 무대 세트만 보아도 ‘와’ 탄성이 나올겁니다” 오페라 ‘황진이’의 탄생에 한국오페라단 박기현 단장만큼이나 열정을 불어넣었던 작곡가 이영조 교수는 “미국 공연의 감동은 둘째 치더라도 할리웃 배우에게 최고의 영예라는 오스카 시상식 무대에 올려져 한국작품이 이제 주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인 이교수는 1992년 시카고에서 한국오페라단 박기현 단장에게 창작 오페라 ‘황진이’ 대본을 처음 받아들고 “우선 오페라라는 서양의 대표적 예술양식에 부합되도록 황진이의 자작시 몇 편을 아리아로 작곡했고 한국적 정서를 불어넣기 위해 ‘시조창’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아리아 대신 도입했다”고 말했다.
99년 초연까지 대본 수정과 반려, 교정하기를 무려 6차례, 7년만에 완성된 오페라 ‘황진이’를 두고 이교수는 “남자가 주색에 빠지면 몸을 망친다는데 나는 황진이 치마폭에 감싸여 보기는커녕 손도 한번 못 잡아봤고 술 한잔도 못 받아 보았는데 체중이 5킬로그램이나 빠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현대음악의 난해성을 탈피하려고 노력했고 특히 오페라의 중심이 돼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황진이의 시조창은 관객이 듣기 쉽게 썼다”는 이교수는 “원작자인 구상 선생에게 야단을 맞아가면서도 대사보다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중시했고 한국 고유의 절제된 미를 오페라 전반에 감돌게 했다”며 LA에 선보이는 오페라 ‘황진이’는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결정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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