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한인타운 미드 윌셔의 요지에 통째 비어 있는 대형 빌딩이 새삼 관심사가 되고 있다. 윌셔와 웨스턴 코너, 22층 유니온 빌딩(3810 Wilshire Bl.)이 곧 그 주인공.
입주자 하나 없이 텅 빈 이 빌딩은 바로 길 건너에 명소인 윌턴극장이 있고, 지하철 역도 개통돼 미드 윌셔에서도 그만한 목이 없다는 이야기지만 ‘한국의 백화점이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미국의 IT기업이 통신장비 설치장으로 사용할 것’등 그때그때 설익은 소문만 무성했을 뿐 몇 년째 빈 채 남겨져 있다.
지금도 한인 투자가들은 물론 미국 회사등도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건물 보수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매매가 어렵다는 전언이다. 이 건물을 잘 아는 한 한인 관계자는 “지진보수공사, 부족한 주차공간 확장, 스프링클러 시스템 보수, 석면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수 천만 달러는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칫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빌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건물은 지난 63년 석유재벌 폴 게티가 세워‘게티 오일’ 본사로 사용하다가 지난 82년 4,100만달러에 에퀴텍에 팔았었다. 한때 이 건물은 헐리웃 배우나 LA명사들의 사교장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유니온뱅크가 오랫동안 입주해있었다.
지난 90년대 초반 부동산 경기와 소매경기가 바닥을 치자 입주자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개발업자 모세스 셈토프가 지난 95년 600만달러라는 헐값에 매입했었다.
마지막 거래는 지난 2000년 6월9일자로 이뤄져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F&F 윌셔 테크놀러지사’가 ‘윌셔 르네상스’로부터 1,290만달러에 매입했으며, 590만달러는 다운하고 700만달러는 융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2년여전 한인투자그룹인 데이빗 이 그룹이 700만달러에 오퍼를 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한인 부동산 업계에는 알려졌다.
22층인 건물의 크기는 대지 6만4,000스퀘어피트, 건평은 렌트 가능한 곳이 31만5,000스퀘어피트, 전체는 44만스퀘어피트, 주차공간은 562대 분이 확보돼 있다.
미드윌셔 한인들은 이 빌딩이 활기를 되찾으면 인근 한인상가 등도 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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