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인 청소년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게임인 ‘자동차 중절도 3’(Grand Theft Auto 3)의 경우 플레이어가 탈옥한 범죄자로 나서 카재킹을 일삼고 길가는 사람에게 마구 총을 쏴대며 창녀를 납치해 성관계를 가진 후 머리에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어 학부모 및 교육자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이같은 폭력성 게임에 중독된 어린이들은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신경질을 잘내며 때로는 사람을 향해 총을 쏘는 시늉을 하는 등 위험해진다.

■부모들의 무감각
한인타운 내 한 은행에 근무하는 전모(37)씨는 “9살짜리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데, 내용의 폭력성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오랜 시간 게임을 해 눈이 나빠지고, 운동을 안 해 살이 찌지 않을까”를 걱정했다.
행콕팍에 거주하는 유모씨도 “아이를 혼자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 같다”며 “게임에 아이를 맡기기보다는 섬머스쿨에 보내는 게 보다 저렴하고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차선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 조언 및 대책
청소년 교육 전문가들은 자녀를 폭력성 게임과 멀어지기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들과깊은 대화를 통해 생활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집과 PC방에서 키보드와 조이스틱만 두들기는 것 보다 다양하고 자연과 가까이 하는 건전한 놀이문화를 갖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수영, 조깅, 페인트 볼 등 다른 취미생활에 재미를 붙이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며 “갑자기 하기 싫은 것을 하라고 하면 자녀가 거부반응을 보이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건전한 놀이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라”고 말했다.

■ 해로운 10대 비디오게임
Grand Theft Auto, Return to Castle Wolfenstein, Max Payne, Metal Gear Solid 2, Silent Hill 2, Twisted Metal, Time Crisis 2, Conker’s Bad Fur Day, Devil May Cry, Soldier of Fortune G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