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보안 시스템 적용 심사 길어지고 예약 지연
연방이민국(INS)이 지난달부터 모든 이민수속 신청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대폭 강화하면서 이민심사가 길어지고 기존 예약도 연기되는 등 관련 신청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조치는 9·11테러 이후 강화된 심사의 일환으로 INS는 현재 모든 이민·비이민 신청자의 신원을 INS와 연방수사국(FBI), 연방 세관 등의 신원조회 시스템을 통합한 ‘다부서 국경보안 시스템’(IBIS)의 조회를 거치도록 하는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단체들은 INS가 새로운 신원조회 강화 프로그램에 필요한 조회용 컴퓨터 등 시설과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도 않고 무리하게 신원조회를 강행하면서 이같은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최근 유효기간이 만료된 영주권 카드 갱신을 위해 INS가 운영하는 신청보조센터(ASC)를 방문했으나 이민국 직원이 "LA지역 이민국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새 신원조회 프로그램에 따라 모든 신청자의 신원을 조사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모든 기존 예약이 취소됐으며 신원조회가 끝나면 통보하겠다"고 말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씨는 결국 INS로부터 10일 후 신원조회가 끝났다는 통보를 받고 다시 INS를 방문, 신청서를 접수시킬 수 있었다. 그나마 박씨는 신원조회가 빨리 끝난 경우다.
노동허가증을 신청하기 위해 역시 INS를 방문한 김모씨는 현재 한달이 돼가도록 INS로부터 신원조회에 대한 연락이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 박씨는 "관광비자가 1주일 후 만기되기 전에 신청서라도 접수시켜야 하는데 INS는 신원조회가 끝날 때까지는 무조건 기다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민심사 지연사태는 LA와 뉴욕등 이민 신청자가 대거 몰려있는 대도시에서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INS는 연방의회에 보고를 통해 영주권과 시민권 등 약 500만명의 신청서가 현재 접수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LA이민국의 프란시스코 아코트 대변인은 "새 보안 시스템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며 "빠른 시일 내에 대다수의 신원조회를 1주일 안에 끝내는 등 업무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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