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브스 새끼 호랑이
▶ 오늘 쉴링과 피칭대결
투수왕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제2의 탐 글래빈’으로 점찍고 지난 5년간 새끼 호랑이처럼 애지중지 키워 온 좌완 유망주 봉중근(21)이 23일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봉중근은 23일 오후 4시35분(LA시간)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벌어지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3연전 시리즈 1차전에 브레이브스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올해 브레이브스 더블A팀인 그린빌에서 뛴 봉중근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트리플A를 건너뛰고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점프해 데뷔하는 것은 당초 이날 브레이브스 선발로 내정됐던 제이슨 마키스가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하게 된 때문. 비록 부상으로 구멍난 선발진을 메우기 위한 임시 땜질용 출장이지만 이날 전격등판이 극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은 봉중근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상대가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D백스이고 마운드 상대가 바로 월드시리즈 공동 MVP인 우완 에이스 커트 쉴링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봉중근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날 그야말로 세계 최고 투수 중 하나와 정면대결을 벌이는 영광을 얻게 된 것. 여기에 지금은 감독의 괘씸죄에 걸려 개점휴업상태지만 D백스 클로저 김병현이 지난 14일이후 무려 9일만에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도 있어 한인팬들에게 오랜만의 빅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브레이브스는 부상자명단(DL)에 오른 마키스의 대타로 트리플A 투수들을 제쳐두고 더블A에서 봉중근을 불러 올려 선발로 낙점했다. 봉중근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가를 입증한 것이기도 하지만 운도 작용했다. 트리플A팀 에이스 트레이 하지스와 지난 10일 비상선발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더블A 팀메이트 잔 이니스가 지난 20일 선발 등판한 때문에 이날 나올 수가 없게 되자 그동안 아끼며 쓰지 않던 봉중근에게 시선을 돌린 것. 봉중근은 박찬호, 김병현, 조진호, 이상훈, 김선우에 이어 6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인으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 1997년 11월 신일고 2학년 재학중이던 17살 때 계약금 120만달러(미 언론보도는 170만달러 추정)를 받고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봉중근은 98년 루키리그부터 시작, 2년간 싱글A에서 뛰는 등 차근차근 마이너레벨 전 과정을 밟아 올라왔다. 공인된 ‘투수명가’ 브레이브스는 일찌감치 봉중근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그를 마이너리그에서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길러냈고 입단 5년차인 올해에야 비로서 메이저리그 40명 로스터에 포함시켜 스프링 트레이닝게임에 출전시켰다. 봉중근은 올해 더블A 그린빌에서 3게임에 선발로 나서 2승1패, 방어율 4.02를 기록했으며 15.2이닝동안 19안타를 내주고 삼진 18개를 잡아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