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시각
▶ (데이빗 브로더/ 워싱턴포스트)
선악을 분명히 구별하기 좋아하는 부시 대통령은 중동에서 난제에 봉착했다. 9·11 테러 이후 부시는 세계를 선과 악으로 나눠왔다. 테러를 저지른 사람은 악이고 피해자는 선이었다. 그 경우 부시의 이 같은 대응 방식은 적절했다. 그의 단호한 결의가 미국과 세계가 알 카에다를 소탕하는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세상일을 이런 단순논리로 파악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가 중동사태 개입을 가급적 피해온 것은 아마도 양쪽 모두 잘못을 저질렀으며 그런 도적적 진흙탕 속에는 빠져들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러나 중동사태가 악화하면서 부시도 마냥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게 됐다. 유혈사태가 계속돼 회교권 여론이 돌아서면 사담을 공격하는 게 힘들 것이란 판단이 서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팔레스타인 테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샤론 편을 들어줬지만 이스라엘 군이 서안 지역으로 진주하자 아라파트를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철군을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테러를 용인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인의 기대를 배신하고 있는 아라파트도 잘못이지만 샤론도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흑백논리로만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있음을 부시는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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