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초비상이 걸렸다.
4월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개막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이미 들어 간 텍사스 에이스 박찬호(29)가 시범 경기 마지막 등판인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3회초 2사 후 수비를 하다가 갑자기 오른 다리에 햄스트링(hamstring)이 생겨 교체되는 불상사가 생겼다.
햄스트링은 다리의 무릎 뒤 바로 위 근육에 통증 혹은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 가까운 곳에 생기는 근육통인 그로인(groin)과는 다르다. 그로인보다 회복이 까다로울 수 있다. 박찬호는 얼음 찜질로 햄스트링을 달랜 뒤 "개막전 선발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며, 최소한 하루를 지내 보아야 한다.
상황이 벌어진 때는 2-1로 앞선 3회초 2사3루에서 였다. 박찬호는 미네소타 3번 왼쪽 타자인 덕 멘케이비치에게 볼 카운트 1-2에서 커브를 던지다가 1루 쪽으로 빠르게 빠져 나가는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이 순간 박찬호는 수비를 위해 1루 쪽으로 급히 스타트를 끊었다가 2루타가 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3루 베이스 커버를 위해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 3루 쪽으로 움직이는 순간 박찬호는 오른 다리를 절룩거리기 시작했다. 3루로 방향을 튼 것은 2루타를 친 타자가 혹시 3루를 노릴 경우 수비 송구가 뒤로 빠질 것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박찬호가 절룩이며 마운드쪽으로 걸어 가자 텍사스의 제리 내런감독을 비롯해 데니 위트 수석 트레이너,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 1루수 라파엘 팔메이로 등 내야수 전원,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까지 마운드에 모였다. 오스카 아코스타 투수코치는 약간 늦게 마운드에 올라 왔다. 박찬호는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으나 제리 내런감독은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해 강판시켰다.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도 박찬호를 껴안고 조심하는 것이 더 좋다고 위로했다. 박찬호의 현재 상태는 메이저리그 표현으로 하면 데이 투 데이(day-to-day)다. 매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박찬호는 이날 2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3개로 3실점했고, 레인저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등이 홈런 5개를 뽑아내는 가공할 화력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트윈스에 8-9로 패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