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테러 사건이후 워싱턴 지역 한인들도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인 충격과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재난극복 특별 상담 서비스(Project Resilience )’를 실시하고 있는 워싱턴한인봉사센터(이사장 한동직)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월 중순까지 약 500건의 개인상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이예순 박사는“9.11이후 초기에는 한인사회 역시 분노와 불안등 정신적, 심리적인 스트레스 반응이 상담의 주를 이루다 시간이 흐르면서 만성 우울증과 무력감등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한인 노인들과 워싱턴 지역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포함한 한인들이 경제적 쪼들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전체 상담 건수의 약 50%는 불안, 우울증, 무력감, 불면, 소화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노인들의 상담이었으며 나머지는 경기의 하강으로 인한 잦은 가정내 불화, 파산 등음주를 동반한 가정폭력 등이라고 말했다.
위기재난극복 프로그램은 훼어팩스 카운티가 연방정부로부터 비상대책 운영비(FEMA)를 받아 각 커뮤니티 봉사단체에 의뢰해 마련된 것으로 임시로 몇 달간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이용자가 많아 오는 10월까지 지속된다. 봉사센터는 이예순 팀장 외에 소셜 워커 정귀남, 정현모, 정영훈씨등 5명의 전문 카운슬러로 팀을 구성, 상담에 임하고 있으며 개별상담외에 각 교회 및 노인아파트, 시니어 센터, 학교 등의 단체를 방문 1500명의 한인을 대상으로 그룹교육 및 상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봉사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테러사건으로 인해 직,간접 피해를 본 한인을 대상으로 ▲개인, 가족, 그룹 상담 ▲긴장 해소를 위한 교육 및 지도 ▲전문기관 연결 및 의뢰 ▲테러사건이후 가족간의 문제, 갈등, 폭력이 심화된 경우의 대처방법 ▲기타 미국생활에 필요한 상식 및 조언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전화상담, 방문상담, 약속상담, 소개상담 등이 가능하며 상담비용은 없다.
한편 봉사센터 이예순 박사를 비롯한 위기재난 극복 서비스 팀은 23일 저녁 훼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재난 극복 서비스’ 컨퍼런스에 참가,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컨퍼런스에는 FBI 버지니아 지부 변호사 및 이민국(INS) 관계자들이 참가, 테러이후의 반 테러법안(US Patriot Act)등과 정책, 강제추방, 증오범죄(Hate Crimes)등의 이민법과 비자 정책 등을 설명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례1: 애난데일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78) 노인은 요즘 밤이면 6.25때 폭격을 당한 악몽이 되살아나 잠을 설치고 있다고 호소한다. 서울 근교에 살던 그는 폭격으로 아버지와 동생이 죽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한동안 잊고 살았던 젊은 날의 악몽이 9.11 테러 이후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뛰고 잠을 잘 수 없다는 것.
◆사례2: 워싱턴 시내에서 세탁소를 운영해 온 장모(45)씨 부부는 최근 매상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울상이다. 뚝 떨어진 매상으로 2명의 종업원을 내보냈지만 렌트비를 내고 나면 거의 남는 게 없어 속이 탄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부부는 싸움도 잦아지고 남편은 술과 한숨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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