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림씨 애완견 ‘써니’ 사진 박힌 시계
"내 딸이나 다름없는 우리 강아지 ‘써니’가 보고 싶으면 언제나 손목시계를 쳐다봅니다."
아시안 아메리칸 자문의회 마이클 림 의장은 지난해 4월 쇼핑 잡지를 통해 구입한 5달러짜리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면서 주위에 ‘내 보물’이라고 늘 자랑한다. 림 의장이 손목시계를 이처럼 아끼는 이유는 시계판에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
임 의장은 "올해로 11세인 강아지의 등록명은 써니 림이다. 둘 다 치과의사로 서른 살 넘은 아들놈들 아래로 뒤늦게 귀염둥이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셈"이라며 "얼마나 주인을 잘 따르는지 이해관계에 따라 쉽게 등을 돌리는 사람보다 훨씬 낫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당초 라시종을 길렀는데 집안에서 키우기가 너무 크고 힘이 세서 같은 종자지만 크기가 작은 스코틀랜드 칼리종으로 바꿨다고 한다. 롱아일랜드 태생으로 출생 후 4주가 지난 뒤 집에 데려왔는데 이후 임 의장의 사랑을 온통 독차지했다.
"어렸을 때 고양이와 함께 길렀는데 이 때문에 아직도 혓바닥을 핥거나 세수하는 행동은 꼭 고양이 같다", "너무 귀엽게 길렀는데도 대소변을 꼭 가리고 한번도 속을 썩인 적이 없다", "한번은 설사를 해서 급한 김에 내가 먹던 약을 줬는데 신통하게도 낫더라", "오죽하면 내 딸이라고 이름을 짓고 데리고 살겠냐" 등등 임 의장의 강아지 자랑은 끝이 없다.
한인이지만 홍콩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한 뒤 62년 미국으로 이민왔다. 이후 국무성과 팬아메리칸항공에 근무한 적이 있는 임 의장은 현재 아시안 아메리칸 자문회의 의장, 뉴욕시 경제개발위원회 위원, 퀸즈 검찰청 아시아 자문회의 발기인 명예의장, 뉴욕주 면허국 교육 조정 자문위원, 뉴욕 이민국장 자문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바쁜 와중에도 ‘써니’를 돌보는 일은 게을리 한 적이 없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써니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 대소변을 챙겨주고 털을 빗겨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임 의장은 "출근할 때마다 바지자락을 물고 늘어지는 써니를 집에 놓고 나오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94년 4월 롱아일랜드에서 교통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서 한달 반 누워 있었는데 당시 써니는 임 의장 곁에 붙어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충성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한다.
"개고기는 물론이고 개종류의 음식을 먹는다는 건 생각해 본 일도 없다"는 임 의장은 손목시계의 강아지 사진을 다시 들어 보이더니 "부디 이 놈이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별한 애정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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