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끼 손가락에 끼는 ‘Ah’ 반지 오프라 발행 잡지 게재후 대박
’독신 여성의 다이아몬드’로 마케팅되고 있는 새로운 반지가 화제다. 새끼 손가락에 끼는 이 반지는 안에 ‘임자는 없어도 행복하다(available and happy)’는 뜻으로 ‘Ah’라고 새겨져 있다.
이 ‘아-’ 반지를 만들어낸 루타 폭스는 "남자가 하나 나타나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줄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다이아 반지가 갖고 싶으면 직접 사면 될 것 아닙니까?"라고 말을 꺼낸다. "결혼한 여성들도 반지를 끼고 약혼한 여성들도 약혼 반지를 끼므로 독신 여성들도 반지를 끼어야죠"
11개의 아주 작은 다이아몬드를 박은 이 하얀 금(white gold)반지의 원형은 1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그 사진이 오프라 윈프리가 발행하는 잡지 ‘O’에 실린 지난 3월부터 갑자기 뜨기 시작했다. 10개 단위로 팔리던 것이 하루 아침에 1000개 단위로 팔리기 시작, 뉴욕에서 프리랜스 작가로 일하다 허리가 아파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가 힘들어지면서 보석사업을 하게된 폭스의 작은 회사는 일약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이제 여자들도 돈이 있고, 또 돈 쓰기를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뭔가 의미있는 것을 찾고 있는 여성들에게 다이아몬드야말로 영원한 것이지요"라고 말하는 폭스는 자기가 만든 반지가 미국에서 독신의 상징으로 통하기를 꿈꾸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 반지가 유행해서 남자들에게 하나의 신호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도대체 정말로 독신이라서 행복하다면 남자들 눈에 띄라고 반지를 낄 필요가 있는 것일까? 이미 수세대를 두고 독신 남성들은 새끼 손가락에 낀 반지가 아니라 왼쪽 넷째 손가락에 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가지고 접근할지 여부를 결정해왔고 결혼과 달리 독신임은 여자들이 꼭 만천하에 선포할 일은 아닌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그런 전통은 틈새 마케팅의 시대에 이미 사라져버렸는지 모른다.
"현대 소비자 문화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남들 하는대로 따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독신이건 기혼이건 흑인이건 백인이건, 나름대로의 아이덴티티에 걸맞는 소비자 문화가 있으니까요"라고 펜스테이트 대학에서 대중 소비에 관해 연구하는 역사학자 개리 크로스는 말한다. 그래서 독신 여성들도, 상점에는 없고 전화(800-310-9694)로만 주문을 받는 이 295달러(운송료 15달러 추가)짜리 ‘자기들만의’ ‘반지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반지를 산 사람중에는 기혼 여성도 물론 있다. 모든 구매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폭스는 ‘Ah’의 의미를 확대시켰다. "웹사이트에서 ‘그 반지를 갖고 싶은데 이미 결혼한 몸’이라고 아쉬워하는 여성들이 많았어요. 결혼한 사람에게 ‘Ah’는 ‘attached and happy’라는 뜻이라고 했죠". 구입자 중에는 몸무게를 줄인 기념으로 이 ‘아-’반지를 산 여성도 있었고 텍사스의 대학친구 8명은 자기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매된 것을 상징하기 위해 단체로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더 여성들로 하여금 이 ‘아-’ 반지를 사게 만든 것은 오프라의 추천이다. "오프라가 좋다고 했으면 나에게도 가치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워싱턴의 회계사 새라 로버츠(28) 같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오프라가 가끔 새끼 손가락에 끼고 나오는 반지가 이 ‘아-’반지라고 ‘잘못’ 생각한 팬들이 폭스가 자신의 웹사이트(www.ahring.com)에 이 반지는 오프라의 반지를 본딴 것이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몰려들었던 것. 폭스도 "덕분에 나도 큰 복을 받았지만 오프라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킴은 누구나 알고 있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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