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파소 다운타운 남동쪽에 위치한 미션 트레일을 따라 1682년에 지어진 미션 이슬레타, 미션 소코로등을 구경하며 역사의 발자취를 되밟아 올라가다 자연의 대장관이 보고 싶어 이웃 주인 뉴멕시코로 핸들을 돌렸다.
북동으로 2시간30분여를 운전해서 닿은 별천지 ‘칼스배드 캐번스 국립공원’. 1,200만년전 생성되었다는 석회암 동굴을 보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75층으로 내려갔다.
회랑과 체임버가 연결돼 총 28마일에 달하며, 지표면에서 가장 깊은 곳은 1,597피트(거의 500미터) 지하이다. 가장 큰 빅룸은 북가주의 지하 체임버 중 가장 넓은, 가로 약 2,000스퀘어피트, 세로 약 1,100스퀘어피트 규모라는 것이 안내인의 설명이다.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동굴을 미로 계단을 따라 돌아보니 ‘신묘막측’이란 단어가 머리 속을 계속 맴돈다. 석회암 용액이 동굴천장에서 새어 내려오다 굳어버린 돌고드름인 종유석, 바닥에 떨어져 굳은 석순, 그 둘이 억겁의 기다림 끝에 만나 생겨나는 기둥인 석주, 이들이 어울려 빚어내는 형상과 빛깔이 실로 오묘하다.
동굴 안에는 약 100만마리의 박쥐들이 서식하는데 5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저녁 하늘을 까맣게 덮으며 날아 나오는 장관을 연출한다. 매년 6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는 것이 공원측의 설명.
엘파소에서 북으로 약 1시간30분을 운전해 가면 ‘화이트 샌즈 내셔널 모뉴먼트’를 만날 수 있다. 툴라로사 밸리에 자리잡은 이 공원은 세계에서 최대(14만4,000에이커)의 석고 모래언덕. 옛날 호수 바닥에 침전돼 있던 석고가루로 이뤄진 이 언덕은 백옥 같은 모래가 밀가루처럼 고와 맨발로 걷고 나면 발을 털어도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정도다.
화이트 샌즈 인근에는 1945년 원폭실험을 처음 실시했던 화이트 샌즈 미사일 레인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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