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40)씨는 누구보다도 건강한 사람이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하지만 음지의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는, ‘밝고 튼튼한 정신’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의수족 제작업체 ‘프로시전 프로스테틱스’의 대표인 그는 지난 3년간 형편이 딱한 히스패닉 장애인 7명에게 무료로 의수족을 달아주었고 최근에는 트럭에 치여 두 다리를 잃은 실리콘밸리의 한인 청년에게 다시 걷는 기쁨을 거저 선사했다. 올 겨울에는 한국에서 한 여성을 데려다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선행 덕택일까. 그는 "남서부 지역에서 가장 기술이 좋다"는 인정을 받으며 탄탄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다. 장애로 인해 남보다 악착스런 생활태도를 가졌던 그는 청년기에 곁길로 빠져 삼청교육대에 끌려갈 정도로 험한 세월을 살았다. 85년 운 좋게 유학 와서는 아칸소 테크 공대를 3년 반만에 마칠 정도로 학업에 열중하면서도 이국생활의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술독에 빠져 살았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그에게 친구가 소개해준 멤피스 소재 셸비 스테이트 칼리지의 의수족학과는 한 줄기 빛이었다.
그러나 공부를 마치고 92년 엘파소의 직장에 취직, 주급 3,000여달러를 벌게 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도박중독이었다. 단 1달러라도 주머니에 있는 것을 못 참는 생활이 수년간 반복됐다. 자신이 미워 권총자살도 시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는 3년전 워싱턴 DC 방문 길에서 트럭에 치여 15미터나 끌려가는 대형 사고를 당한다. 그 후 더욱 자포자기, 자신을 학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홀연 ‘내가 살아 있는 것만도 하나님의 은혜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마침내 기독교 신앙을 힘입어 암울한 과거를 극복하는데 성공한다. 지금도 진통제를 입에 달고 살지만 그는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하나님께 늘 감사하다"고 고백하며 항상 남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도움의 손길을 자처, 따스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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