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에서 농장 경영
▶ ’고추박사’ 이완희씨
한인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치이고 김치의 맛과 빛깔을 크게 좌우하는 필수양념이 고춧가루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그 고춧가루의 상당량이 엘파소 거주 한인의 멕시코 농장(915-585-8254)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멕시코에서 기계화된 고추농사를 짓는 주인공은 농학박사 이완희(65)씨. 60년 한국을 떠나 덴마크·캐나다에서 공부한 그는 67년 미국에 와 대학 강의와 농무부 마케팅 일을 하기도 했다.
그의 일터는 국경선을 넘어 남서로 1시간 반을 달려가야 하는 치와와주 아센시온의. 멕시코를 선택한 것은 토양 및 기후 조건이 적합하고 인건비도 싸서이다. 처음 시작하던 6년 전보다는 올랐지만 아직 농장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9달러로 헐하다.
그는 매년 3월 900에이커의 광활한 땅에 고추를 심어 1년에 약 100만파운드에 달하는 고춧가루를 생산한다. 8월말쯤 붉은 빛으로 변신을 시작한 뒤에도 5개월을 더 대궁에 달려 작렬하는 햇볕을 속살에 맞아들인 그의 고추는 그야말로 순수 태양초이다. 수확기인 1월 말께는 보통 200여명이 매달려 손만 대도 바삭거리는 고추를 딴다. 그 후 꼭지를 따고 위생처리를 거쳐 그의 공장에서 제분을 한다. 고춧가루의 80%는 LA, 20%는 뉴욕과 시카고로 간다.
농학박사의 작품이니 오죽하랴만 그의 고추는 빛깔이 곱고 맛이 달아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직한 땀방울에 대한 결실이 보장되는 밭일을 하는 그는 한인들이 유사 업종에 진출, 출혈경쟁 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때문에 그는 "농지가 싼 멕시코에 와 배추 무 목화 농사를 짓겠다는 한인이 있다면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안내해 주겠다. 기계화되어 그다지 힘들지도 않고 장사 등에 결코 수입이 뒤지지 않는다. 미국은 전세계 식량의 3분의1을 생산하는 농업국가이며,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식량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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