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6월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염승철(17·미국명 폴)군 재판의 변호인측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염군의 외조부와 외삼촌 등 가족들은 20일 "염군이 가끔씩 아버지에게 심하게 매를 맞았으며 이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 아버지로부터 받은 학대에 의해 생겨난 정신장애가 이번 사건의 주원인이라는 변호인측 주장을 뒷받침했다.
염군의 외조부 한윤근(82)씨는 "승철이가 아버지로부터 맞았다는 소리를 여러번 들었다"고 말했다. 외삼촌 해리 한씨는 "매형이 술을 자주 마셨으며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난폭한 행동을 보이곤 했다"며 "언젠가 매형집을 방문했을 당시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승철이의 가슴을 세게 때려 승철이가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가정교사 집으로 간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염군의 아버지 염태두씨는 본재판이 시작된 이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편 염군은 사건발생후 수사관들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아버지의 정신적·육체적인 학대를 견디다 못해 사건당일 가출을 결심했으며 가출하기 직전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여동생방에 들어갔다가 실수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과 20일 검찰측 증인으로 출두한 리 슐츠 업랜드 경찰국 수사관은 "어머니가 자신의 가출을 막을 것을 우려해 총알이 장전된 사냥총을 집어들었을 때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고 진술했다"며 "어머니를 쏜 염군은 무엇인가에 의해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여동생에게도 총을 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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