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미 전국 대도시에 많은 한인 2세 경관들이 있지만 폴 김(31)씨는 무언가 특별한 데가 있는 사람이다.
오하이오 클리블랜드가 고향인 그는 학력과 경력부터가 범상치 않다. 고교 졸업 후 그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철학을 복수 전공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이비리그에서 공부한 그가 그 후 직장생활에서 승승장구했음을 물론이다.
뉴욕시 공무원을 거쳐 시애틀에서 블루크로스 보험과 피닉스에서 퍼시픽 케어에서 근무하면서 고위 간부급에 올라 고액 연봉의 주인공이 됐다. 좋은 집을 사고 고급 승용차도 운전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가 어느 날 돌연 회사에 사표를 던진 것은 지난 98년. "더 이상 책상물림으로 일하는 것이 싫었고 무엇보다 수익 늘리기에만 급급한 건강보험 업계에서 몸담고 있다는 사실에 회의를 느꼈다. 내가 열심히 일할수록 보험 가입자들이 힘들어지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무언가 남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가 주변의 걱정스런 시선을 아랑곳 않고 경관 3,000명 규모인 피닉스 경찰국의 일원이 된 이유다.
뚜렷한 목적의식 때문이었을까. 그는 아담한 체구에도 불구, 이론, 사격, 체력시험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두어 폴리스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한다.
일선에 배치되면서 그는 관내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남부 피닉스 지역의 한밤중 근무를 자청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는 다른 세계의 모습을 제대로 대면하고 싶었다는 것이 이유. 그는 "날마다 범죄를 대하면서 보험회사에서 일할 때는 몰랐던 감사를 느낀다"고 말한다.
법대진학 계획도 갖고 있는 그의 장기적 포부는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공직에 도전하는 것. 현재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시 검사장이나 주 검찰총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를 만나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꿈이 헛된 바람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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