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부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는, 웅장한 ‘신세계 교향곡’이었다.
가장 먼저 찾은 애리조나 피닉스는 한여름에는 자동차 내장의 일부가 녹아내릴 정도로 정복을 거부하는 땅. 그 곳에서 한인들은 마트, 리커, 세탁업 등에 종사하면서 막막한 이민살이의 사막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고 있어 취재진을 감동케 했다.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도 3배 이상이 큰 광활한 텍사스 역시 한인들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의 씨앗을 뿌릴 고랑이었다. 멕시칸이 절대 다수인 엘파소의 한인들은 의류점, 잡화점, 마켓 등을 운영하며 유대인과 중국인들을 밀어내고 다운타운 상권을 장악했다.
휴스턴은 의사, 컴퓨터 전문가, 석유기술자, 우주과학자 등 고학력 전문직이 많아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들과 더불어 커뮤니티의 수레바퀴가 되고 있었다. 달라스는 타지역보다 한인인구 성장이 빠르고 한인은행도 여러 개의 지점을 두고 영업을 할 정도로 한인사회의 규모가 잡힌 도시였다. 이들 지역은 나름대로 한인 비즈니스가 급성장했으나 주로 단순 서비스 업종에 머물고 있어 다변화가 절실한 것으로 보였다.
어떠한 고난도 이식된 땅에서 깊이 뿌리내리고 후대의 성공과 주류 진출이라는 튼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지는 한인들을 막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번 ‘이민 100년 특별취재’에서도 확인됐다. 한인들이 다시 쓰는 ‘뉴 프런티어’의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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