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사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중 최대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유희완씨 일가족 피살사건이 발생한 지 꼭 10년이 흘렀다. 유씨가족 4명은 1991년 11월20일 그라나다힐스 자택에서 흉기로 난자 당해 숨진채 발견됐다. 유씨부부는 물론 어린자녀 2명까지 잔인하게 살해한 광란의 참극은 당시 한인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유씨가족 피살사건의 10년을 돌아본다.
LA경찰국(LAPD) 강도살인과는 유씨가족 참사현장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과 지문을 채취했으며 유전자(DNA) 감식 등을 통해 아직도 범인을 쫓고있다고 밝혔다. 영화 ‘콜롬보’의 모델이었던 직 소 존스와 버크 헨리에 이어 3대째 사건을 수사 중인 마이클 버첨 수사관은 "살인마의 정체를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수사가 멈춘 적은 없다"며 "최근에도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특정인물을 조사하는 등 지속적인 수사를 벌이고있다"고 말했다.
또 사건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익명을 요구한 LAPD관계자들은 "범인은 부모가 거실에서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고 공포에 질려있는 두 아이를 침실까지 쫓아들어가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피해자중 한 명에게 총상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사건현장에 총과 칼을 든 2명의 범인이 있었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했었다"고 말했다.
강도살인과에 따르면 그 동안 ‘유희완 파일’에 누적돼 온 수사기록은 2,000여 페이지에 달하며 정밀수사 대상에 올랐던 사람도 150명이 넘는다. 버첨 수사관은 "현찰 등 강도라면 가져갔을 만한 귀중품이 집안에 그대로 있었고 강제로 집에 침입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면식범에 의한 소행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DNA 검사결과가 일치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버첨 수사관은 유씨사건과 같은 해 3월 다우니에서 일어난 장희순 할머니 피살사건(미제)과의 연관성에 대해 "두 사건의 피해자들이 같은 교회에 다녔다는 점 외에 공통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1996년 한국서 살인을 저질러 무기형을 받고 복역중인 김창섭(34·미국명 데이빗 김)씨의 관련여부에 대해서는 "김씨의 혈액샘플을 한국경찰청에서 넘겨받아 범인의 것과 비교했으나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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