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UC평의회가 UC계열대학 신입생 입학사정 방식을 개정, 그동안 제한적으로 적용돼오던 ‘포괄적 입학사정방안’(Comprehensive Review)을 앞으로는 모든 신입생 선발에 대해 일괄적으로 확대 적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대입을 앞둔 한인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UC당국이 빠르면 내년 신입생 선발 때부터 시행할 방침으로 있는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신입생 정원의 과반수가 넘는 50∼75%를 우선 고교 평점과 SAT 성적 등 학업성적만을 기준으로 뽑게 되어 있는 규정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UC버클리와 UCLA 등 각 UC계열 대학들의 신입생 입학사정에서 가정환경과 출신배경, 사회봉사 및 리더십 경력, 예체능 소질과 특별활동 등 학업성적 이외 기준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다.
대입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동안 UC계열내 버클리와 UCLA 등 유명대학의 경우 사실상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학업성적 순으로 입학이 결정돼 왔으나 이번 개정안 통과로 UC 입학을 원하는 한인 학생들은 다른 유명 사립대처럼 진학 준비에 과외활동 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사회봉사나 과외활동은 전혀 없이 공부에만 전념하는 학생들의 경우 UC계열 유명대 입학에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UC버클리가 올 가을학기 신입생 1,000명을 대상으로 ‘포괄적 평가방식’을 적용한 모의 입학사정을 실시한 결과 이중 성적은 좋으나 학업 이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는 4% 정도의 학생들이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반적으로 학력이 우수한 것으로 인식돼 온 한인 학생들에게는 UC입학에 있어 이번 개정안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엘리트 학원의 박종환 원장은 "한인들 사이에 UC계열 명문대의 경우 성적만 좋으면 갈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나 입학사정 규정이 바뀌면 성적 우수자들끼리의 경쟁률이 높아져 한인 학생들의 입학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도 있다"며 "한인 학생들이 공부만을 강조할 게 아니라 과외활동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학진학 카운슬러인 테프트 고교 엘레나 폴 교사는 "포괄적 입학사정이 실시되더라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과외활동이 우수한 학생이 경우 좀더 객관적 기준인 학업성적을 보다 중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학업을 도외시해가면서 과외활동에만 치우치는 것도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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