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맹의 카불 점령에도 불구, 테러와의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미국과 영국 지도자들이 13일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은 13일 펜타곤에서 "이번 전쟁은 한 사람, 한 개의 테러 조직, 심지어 하나의 국가를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나라에 널려 있는 테러 조직과 세포들이 문제"라면서 "최근 며칠간 북부동맹의 전진은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미국의 전쟁은 계속된다. 테러와의 전쟁은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못박았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탈레반의 카불 퇴각에도 불구하고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추종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을 포함한 군사공격의 목적이 달성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차기 정부와 관련, 부시 미대통령은 북부동맹에 대해 탈레반으로부터 탈환한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모든 인종 대표들이 참여하는 거국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부동맹의 카불 입성과 관련, 푸틴 대통령과 아프간 정부구성 문제를 장시간 논의했다면서 "러시아와 미국은 북부동맹으로부터 카불을 항구적으로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받았다. 우리는 북부동맹 지휘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새 아프간 정부는 "폭넓은 기반과 다인종으로 구성돼야 하고 테러나 마약을 수출하지 않고 기본적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카불은 북부동맹이 뺏은 것이 아니라 탈레반이 버린 것이다.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문제를 야기하기 위한 탈레반의 간교한 술수로 이에 현혹되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같은 날 "아프간 사태에 유엔이 긴박하게 대처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아프간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를 유지하면 인근 국가에 위협적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영국총리도 "유엔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아프간에 진주, 권력공백을 메워야 한다"면서 "여러 세력이 참여하는 차기정부 구성이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다. 차기정부는 주변국가들의 안정적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아랍국 군대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아프간에 파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파키스탄은 하루 앞서 "아프간 평화유지군에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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