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순히 돈 내줬는데..."
▶ 리커에 권총강도
12일 밤 롤랜하이츠 소재 한인리커에 두명의 히스패닉 권총강도가 침입, 현금을 강탈하고 업주부인에게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 이날 총격으로 업주 부인 김정숙씨가 왼쪽 가슴에 한발을 맞고 USC 메디칼 센터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9시10분께 롤랜하이츠 풀러튼 로드 2400블럭에 위치한 ‘롤랜하이츠 리커 마트’에 스키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히스패닉 두명이 카운터 안에서 TV를 보고 있던 업주 김종훈씨(50)와 부인 정숙씨(47)에게 권총을 들이댄 뒤 계산대를 열도록 했다.
업주 김씨가 계산대를 열자 이들은 60-70달러 정도의 현금을 강탈한 후 김씨 옆에서 양손을 들고 서있던 부인 정숙씨에게 한발의 총격을 가하고 밖에 세워둔 셰비 구형모델 풀사이즈 세단을 타고 60번 프리웨이가 있는 풀러튼 로드 북쪽방향으로 도주했다. 김씨는 범인들이 업소를 나가자 곧바로 카운터 밑에 있던 38구경 권총을 들고 나가 범인들이 타고 있는 차량을 향해 5발을 발사했지만 이들은 그대로 도주했다.
김씨는 "강도중 한명이 총격을 가하고 밖으로 나간 직후 부인이 ‘괜찮다’고 말해 단순히 공포를 쏜 것으로 생각했다"며 "아내는 처음에 자신이 총에 맞은 사실도 모른 채 알람을 누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안전을 위해 범인들의 요구에 대항없이 계산대를 열어주고 안에 있는 돈을 모두 가져가라고 했는데 총격을 가했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면서 "작은 체구의 범인들은 10대들로 보였다"고 전했다. 김씨는 6년전 이민온 직후부터 이 업소를 인수해 운영해 왔으며 전업을 위해 최근 가게를 매매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는 범인중 한명은 신장 5피트5인치에 180파운드이며 다른 한명은 5피트 6인치 정도의 비슷한 체중을 갖고 있다며 13일 이 사건을 동양인 수사과로 넘겼다고 밝혔다.
sr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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