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들어 10차례나 금리인하를 단행, 본격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에 힘입어 주택 재융자 신청은 사상 최고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저축성 예금 이자율은 3% 밑으로 추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30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연방 모기지공사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주 보다 0.11%P 떨어진 6.45%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8.8%일 때와 비교하면 평균 2%P 이상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15년 고정 모기지도 5.94%로 10년래 최저 금리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낮아진 모기지 금리로 인해 한동안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재융자가 붐을 이뤄 소비진작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조만간 0.5%P 정도 더 내려 6%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크레딧카드의 평균 이자율도 14% 수준으로 낮아졌는데 특히 크레딧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적극적인 협상을 하면 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양도성 예금증서(CD)나 머니마켓 펀드, 연방 채권 등 저축성 금융상품의 이자율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들 금융상품의 이자율은 현재 인플레이션율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로 당분간 추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머니마켓 펀드의 평균 이자율은 지난 1월 5.96%에서 10월말에 2.23%로 곤두박질 치면서 사상최저 수준을 나타냈으며 6개월 만기 연방채권의 금리도 1.92%로 이미 바닥을 친 상태다.
1년 만기 CD의 평균 이자율도 지난 10개월 사이 절반 이하로 추락, 지난 1월 5.37%에서 10월말에 2.43%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0만달러짜리 1년만기 CD의 이자 수입은 5,370달러였으나 현재는 2,430달러에 머물고 있다.
모기지 금리의 하락세로 재융자 신청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전국 모기지 뱅커협회(MBA)에 따르면 11월 첫 주의 MBA 재융자 지수는 24.3%가 상승한 5,223.2를 기록, MBA가 재융자 지수 조사를 시작한 지난 90년 1월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재융자가 전체 모기지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주에는 75%로 치솟았다.
MBA에 따르면 현 재융자 건수는 재융자 붐이 한창 일던 지난 98년보다 오히려 20%가 높았으며 올해 총 모기지 액수 1조8,500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9,600억달러가 재융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올해 재융자 건수는 총 89만8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2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는 특히 최근 재융자 신청자의 대부분이 모기지 금리가 높았던 2000년에 주택을 구입했거나 지난 98년 재융자 시기를 놓친 사람으로 추산했다.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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