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라덴 경고에 럼스펠드 국방 "그렇지 않다"
알카에다는 과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가.
9·11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주 "미국이 계속 공격을 해올 경우 화학무기와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경고함에 따라 알 카에다조직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에 또 다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 라덴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의 영자지 ‘돈’(Dawn)과 가진 인터뷰에서 "핵무기와 화학무기 억제력을 갖고 있다"고 선언하고 "만약 미국이 우리에게 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마찬가지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돈’지는 빈 라덴의 인터뷰기사를 10일 게재했다.
빈 라덴의 협박에 대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11일 "빈 라덴이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하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보유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부시 행정부의 일부 고위관리들과 핵문제 전문가들은 "테러조직들에 의한 핵위협은 실재한다"며 알 카에다의 핵 보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에너지부는 올해초 고도로 농축된 우라늄이 흑해 인근의 핵시설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었다. 에너지부 차관보를 역임한 로즈 고테몰러 등 전현직 관리들은 91년 12월 소련연방이 러시아와 14개의 공화국으로 해체된 이래 핵시설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졌고 이 과정에서 상당량의 핵물질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4킬로그램 정도의 농축 플루토니엄을 확보하면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다며 빈 라덴이 98년 미국의 언론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핵무기 보유는 종교적 의무"라고 말했고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들에게 접근했다는 사실 등을 들어가며 핵위협은 실재한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도 11일 "빈 라덴이 대량살상 무기를 가졌는지 확실치 않지만 정부는 그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서 영국의 PA통신은 11일 파키스탄의 일간지 ‘프론티어 포스트’를 인용, 빈 라덴이 이미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미국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프론티어 포스트는 알-카에다가 러시아로부터 플루토늄과 우라늄 2㎏이 포함된 8㎏짜리 무기를 최소 1개 이상 구입했으며 타이머나 셀룰러폰으로 원격조종되는 문제의 대량학살무기가 2개의 여행가방에 담겨 이미 미국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빈 라덴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핵무기를 구입했다는 보도와 관련,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1일 미국의 아프간 군사공격이 시작된 뒤 핵물질 도난에 대비, 자국이 보유한 핵무기를 비밀장소로 긴급 이동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점도 무심코 넘겨버리기 힘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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