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살 돈을 구하기 위해 강도행각을 벌이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8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마약자금을 구하기 위해 주택침입 강도를 저지르거나 히스패닉 갱과 연계, 마약밀수 및 판매에 나서는 한인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LAPD는 최근 지난 9월28일 새벽 2시30분께 웨스트모어랜드와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아파트에서 귀가하던 한인 여성(43)을 칼로 위협, 집 안으로 침입한 뒤 피해자를 화장실에 묶어놓고 현찰과 보석 등 1만여달러 어치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김형남(32)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김씨가 마약 살 돈을 구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한인타운에서 최근 일어난 또 다른 강도사건과 연관됐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연방당국은 지난달 3일 샌디에고 국경을 통해 멕시코산 마약을 밀수하려던 한인 러셀 여(29)씨를 붙잡아 LAPD에 인계했다. LAPD는 여씨와 이미 구속된 김봉기(37·구속)씨 등 한인들이 에코팍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멕시칸 크레이지스’ 단원들과 공모, 마약자금을 구하기 위해 한인타운에서 10여건의 강·절도와 납치, 폭행 등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APD는 지난 8월19일 새벽 칼을 사용해 2시간 사이 뉴햄프셔와 6가 등지에서 최소 2건의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로 유모(29)씨와 김모(29)씨를 체포했으며 연방 마약단속국(DEA)은 8월16일 웨스턴과 7가에서 엑스터시를 대량 유통시키려 한 혐의로 정모(25), 김모(23)씨를 검거하고 마약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수천달러의 현찰을 압수했다.
LAPD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한인타운내 모텔을 전전하면서 마약을 한 뒤 마약과 돈이 떨어지면 거리로 나가 강·절도 행각을 벌이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며 "아직은 강·절도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마약거래가 조직화되면 살인사건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어권인 1.5세와 2세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아시안이나 라틴계 갱들과 공모해 마약밀매나 마약자금을 구하기 위한 범죄에 가담하는 한인들이 많다"며 "과거에는 주로 소비자 쪽에 가까웠던 한인들이 이제는 거래와 판매 수준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csha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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