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6월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염승철(16·미국명 폴)군에 대한 배심원 재판이 사건발생 2년5개월만에 시작됐다.
8일 오후 샌버나디노 카운티 수피리어 코트 랜초 쿠카몽가 지법 R-5호 법정(판사 제라드 브라운)에서 시작된 배심원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염군이 출석한 가운데 염군의 혐의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염군을 기소한 샌버나디노 카운티 검찰의 낸시 쿠퍼 검사는 "염군은 2건의 1급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염군이 고의적으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배심원단이 2건의 1급 살인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려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맞서 염군의 공동변호인 앤젤라 오 변호사는 "재판의 쟁점은 피고가 살인을 저질렀느냐가 아니라 사건당시 피고의 정신상태와 고의성 여부"라며 "염군의 성장배경과 가정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단정지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정에 출두한 염군은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검사의 발언이 진행되는 도중 노트북에 무엇인가 열심히 적기도 했다. 이날 염군의 아버지 염태두씨와 다른 가족들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은 다음주 화요일 같은 법정에서 속개된다.
shgoo@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