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소도둑 막던 50대 한인
▶ 다운타운 의류업소 직원 주태웅씨
연말을 앞두고 크고작은 강력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일하는 업소에 침입, 물건을 훔쳐가던 도둑을 저지하던 50대 후반의 한인이 도둑이 몰던 차에 받혀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일 오후 4시30분께 LA다운타운 메인 스트릿과 17가의 한인운영 스포츠·잡화 도매상 ‘위너스’ 주차장에서 이 업소 종업원인 주태웅(57)씨가 업소안에 있던 물건을 픽업트럭에 싣고 달아나던 흑인 절도범을 저지하다 차에 깔려 중상을 입고 인근 캘리포니아 메디칼 센터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가 30대의 한 흑인남성이 이 업소 앞에 셰비 픽업트럭을 주차해놓고 물건이 담긴 박스를 싣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 "누구냐.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 흑인은 그대로 차를 타고 달아나려했다. 이에 주씨는 달아나는 범인의 차에 매달려 저지를 시도하다가 땅바닥에 떨어졌는데 범인은 쓰러져 있는 주씨를 그대로 들이받고 도주했다.
LA한인타운에서 거주해온 주씨는 이 업소에서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었으며 특히 최근들어 도둑이 많이 들어 밤늦게까지 경비를 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소의 한 종업원은 "주씨가 의리가 강하고 착한 마음씨의 소유자로 많은 사람들이 주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랐다"며 주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날 밤 주씨가 다니던 LA침례교회에는 주씨의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교인들이 주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으로 간주하고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펴고 있다. LAPD 센트럴 경찰서 살인과의 에밋 베이더 수사관은 "범인이 자신을 저지하려던 피해자를 의도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픽업트럭의 차량번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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