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환동특파원 종군리포트
▶ 아프간 국경 토크함 검문소를 가다
파키스탄 북부 국경지대에 위치한 토크함(Torkham) 검문소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는 요충지다. 기자가 토크함 국경 검문소를 찾은 6일 이곳에서는 삼엄한 감시 속에 아프간으로 들어가는 구호품 트럭들이 줄을 이었고 아프간 난민들 수용을 위한 선별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토크함 검문소가 위치한 카이버(Khyber) 지역은 사실 파키스탄 정부의 치안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자치구역이다. 이곳에서 아프간 주요도시인 자랄라바드까지는 불과 50마일, 수도인 카불까지도 110마일에 불과하며 이들 도시로 가는 유일한 도로가 토크함에서 시작된다. 만일 미 지상군이 아프간 진격을 위해 파키스탄을 거친다면 이곳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현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토크함 국경검문소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국경검문소로 가는 모든 외국기자는 파키스탄 무장군인의 호위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AK-47소총으로 무장한 병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다녔다.
국경도시 폐샤와르에서 이곳까지는 37마일에 불과하지만 경로가 높은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비포장 1차선 도로밖에 없어 왕복 4시간이 소요됐다. 아프간까지 이어지는 이곳 산악지대는 해발 2,000미터의 험준한 지형으로 곳곳에 천연동굴이 산재해 있어 인공위성 등 첨단 장비로도 정찰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6일 토크함 검문소에는 모포와 식량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 10대가 ‘아프간 회교 형제들을 위해 태국 회교 난민들이 보내는 구호품’이란 대형 팻말을 붙인 채 통관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문소 바로 옆에는 민간인이 운영하는 작은 병원이 있는데 주로 아프간 난민들이 응급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이날도 미국의 공습으로 다리에 파편이 박힌 아프간 남성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현재 파키스탄은 유엔 등 구호단체들의 거듭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난민에게 국경을 전면 개방하지 않고 있다. 부상자와 여성, 어린이나 노인 만 선별적으로 입국을 허용할 뿐 남자들은 사실상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검문소 경비를 맡고 있는 파키스탄 육군의 자밀라 나지하르 소령은 "하루 평균 500여명의 입국이 허용돼 난민 수용소에 보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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