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수사에서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연방수사관들은 지난 31일 호흡기 탄저병으로 숨진 베트남계 뉴욕 여성 캐시 구엔(61)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사관들은 구엔이 숨지기 전 마지막 몇주 동안 다녔을 만한 모든 장소와 접촉인물을 파악하는 등 구엔의 하루 일과와 습관을 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구엔이 2차 감염된 편지를 통해 호흡기 탄저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그가 어디선가 탄저균테러범과 마주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하에 수사를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호흡기 탄저병에 걸리려면 최소한 5,000∼1만개의 탄저균 포자가 흡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구엔의 브롱크스 아파트나 근무처, 심지어 그가 근무처로 매일 통근했던 지하철 노선, 자동차, 옷 등을 모두 수색했으나 단 1개의 탄저균 흔적도 찾아내지 못했다.
77년 베트남에서 난민으로 입국한 구엔은 지난 25일 병원에 입원한 이후 중태에 빠져 수사관들과 얘기할 기회가 없었고 더욱이 친척이 가까이 살지 않고 독신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수사가 더욱 난관에 빠져있다. 연방수사관들은 4일 구엔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 전원을 대상으로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인터뷰를 갖기도 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아지잴리 재퍼 연방우정공사 부회장은 탄 대슐 의원사무실에서 탄저균 편지가 개봉된 이후 적체된 수백만통의 우편물에 대해 탄저균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5일 발표했다. 이들 우편물은 탄저균 노출 위험 때문에 방사선처리를 통해 박테리아를 박멸한 다음에 탄저균 흔적이 있는지 검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탄저균 동봉 편지는 대슐 의원, NBC 방송과 뉴욕포스트에 발송된 3통이다.
탄저균공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설탕가루나 베이비파우더를 우편봉투에 동봉한 가짜 탄저편지도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법무부는 가짜 탄저편지를 보내거나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20명 이상을 기소했으며 주정부도 단속에 나서 플로리다에서만 30명 이상을 체포했다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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