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하이텍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외국인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01 회계연도에 발급된 전문직 임시 취업비자(H-1B) 수가 쿼타 할당량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이민국(INS)이 5일 발표한 2001년 전문직 비자 발급 현황에 따르면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9월30일까지 발급된 H-1B 비자는 총 16만3,200건으로 올 전문직 비자 쿼타인 19만5,000건의 84%선에 머물렀다.
H-1B 비자의 경우 지난해까지 매년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에 쿼타가 소진돼 왔으나 올해는 쿼타가 지난해의 11만5,000건에서 크게 상향 조정된 데다가 올 들어 급속한 경기침체로 전문직 비자의 주요 스폰서인 하이텍 업계의 고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쿼타 미달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NS는 9월30일 현재 2만9,000건의 H-1B 신청서가 수속 중에 있으며 이들에 대한 발급 승인은 2002년 쿼타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INS가 발표한 2001년 H-1B 발급수에는 2000년 쿼타 소진 후 3월에서 9월 사이에 접수돼 2001년으로 이월된 3만건의 H-1B 신청자와 대학 등 교육기관 및 비영리기관 취업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클린턴 행정부와 연방의회는 인력부족 현상에 시달리던 정보통신과 인터넷, 컴퓨터 등 하이텍 업계의 요청으로 2003년까지 연간 H-1B 비자발급 쿼타를 예전의 6만5,000명에서 3배 이상 확대하는 안을 확정했었다.
그러나 올 들어 하이텍 업계를 중심으로 한 극심한 경기 침체와 함께 9·11 테러참사를 계기로 외국인에 대한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을 제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탐 탠크리도 연방하원의원(공화)은 지난주 전문직 비자 쿼타를 즉시 연간 6만5,000명으로 원상 복구시키고 미국내 실업률이 높아질 경우 쿼타를 더욱 줄이자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또 반이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취업비자 발급을 더욱 제한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민법 전문 김성환 변호사는 "쿼타를 늘린 지난해와는 경제사정이 워낙 달라져 쿼타 배정 예측이 빗나간 게 미달사태의 원인"이라며 "취업비자로 입국한 사람들 중 인도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 출신이 많은 데다가 하이텍 분야에 몰려 있어 테러 이후 H-1B 비자도 학생비자와 함께 주목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hris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